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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Jun 11. 2021

가정용 탈모치료기, 정말 효과 있는지 전문가가 답했다

시중에 출시되는 '가정용 탈모치료기'에 대한 의견 분분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가정용 탈모치료기가 출시되고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이틀에 한 번 몇 분씩 머리에 쓰고만 있어도 탈모 치료가 가능한 제품인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백만원이 훌쩍 넘는 높은 가격과 그에 보답할만한 효과가 있는지다. 한번 빠진 머리가 다시 나기만 한다면 어떠한 비용이라도 기꺼이 지불하겠지만 비싼 금액만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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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푼도 아닌데.. 정말 효과 있을까?”


한 커뮤니티 탈모갤러리에서 ‘탈모치료기’라고 검색만 해봐도 기기의 효과나 효능에 대해 궁금해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르거나 복용하는 약 외에는 탈모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의견, 탈모치료기는 이미 시작된 탈모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보조적인 방법이라는 의견 등의 부정적인 내용도 있다. 반면, 탈모치료기는 이미 많은 의료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저출력레이저를 사용한 검증된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캡쳐


이처럼 탈모치료기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실하게 얘기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 그러다 보니 '탈모치료’라는 그럴싸한 광고만 믿고 비싼 탈모치료기를 덜컥 구매하자니 고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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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가정용 탈모치료기기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광조사치료부분에서 그 효과를 입증받은 지 13년째다. 


국내 식약처는 지난 2011년에 가정용 탈모치료기를 '의료기기'로 승인했다. 탈모치료기가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통과되어야 한다. 식약처에서 인증했다는 것은 탈모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봤다는 것이며 동시에 탈모의료기의 치료 효과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때, 개인차가 있지만 진통•소염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지난달 7일, 탈모치료기 임상을 설계 및 총괄한 국내권위자 안희창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출력레이저와 LED를 활용한 탈모 치료는 기존에도 널리 사용되던 방법으로, 임상 시험에서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을 진행한 국내 기업 제품인 이지헤어풀에 대해서,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안드로겐성 탈모를 진단받은 참가자를 모집해 각각 실험 장치를 사용하는 그룹과 실험 장치와 모양은 똑같지만 단순 붉은색 치료용 빛이 나오는 기기를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의사와 참여자인 본인도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2개의 기관에서 16주 동안 임상을 진행하여 결과를 확인했다.”며 "레이저와 LED 개수, 배열, 출력 강도, 두피와 거리 등 여러 요소들이 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덧붙여 "제품별로 임상 결과와 효과가 다른 만큼, 실제 임상 결과와 효과, 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의견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효과 입증 여부’는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 특히 안전성 입증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E브랜드의 탈모치료기 사진 / 뷰스타 로시 블로그


그렇다면 안 교수가 언급한 가정용 탈모치료기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무엇일까. 안드로겐성 탈모는 흔히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로 남성호르몬에 의해 나타나는데, 한국인이 경험하는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들도 남성 호르몬이 있어 흔히 발생하며 탈모가 나타나는 부위는 차이가 있다. 남성은 M자 탈모•정수리 탈모가 주로 나타나고, 여성은 보통 가르마나 정수리 부분에 탈모가 온다. 


따라서 M자 탈모•정수리 탈모가 진행됐거나 두꺼운 모발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가 시작됐을 확률이 높다. 이 밖에도 피부과나 두피전문숍에서 간단한 두피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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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기는 두피에 레이저를 쏘는 치료 방식이다. 저출력레이저와 LED 빛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가늘어진 모발 두께를 증가시키고 발모를 촉진시키는 원리다. 성장기 모발은 더 굵고 튼튼하게 하고, 휴지기에는 모낭세포를 깨워 새로운 모발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꾸준히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싼 기기인 만큼 좀 더 그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경구용 약이나 분사형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국내외 논문에 따르면, 탈모치료기와 약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치료기는 광조사를 이용해 혈류량을 높여 산소와 에너지를 모낭 세포에 전달해 활성화하는 방식이라면 탈모약은 탈모의 원인인 호르몬의 생성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는 공식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 전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탈모치료기는 두피 가까이에서 직접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만큼 안전성이 확실하게 입증되고 승인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탈모 치료는커녕 피부 트러블을 유발해 오히려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  



고가의 치료기기를 구매할 때에는 나에게 맞는 제품을 꼼꼼히 알아보고 체크하는 등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써보니 효과가 있더라'라는 다수의 의견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의 두피 상태부터 탈모 원인, 치료 목적, 안정성까지 잘 따져 그에 맞는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탈모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모근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가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니 현재 자신의 상태를 잘 체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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