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37년간 전폭적으로 양궁 지원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올림픽까지 9연패(여자)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의 뒤에는 오랜 기간 변함없이 이들을 지원해주는 스폰서가 있었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강채영, 장민희, 안산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열린 혼성전(안선·김제덕)에 이은 쾌거다.
이 같은 한국 양궁의 신화에는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 지원과 37년간의 '양궁 사랑'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현대차그룹은 37년간 비인기 종목이었던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2008년 '한국 양성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이는 한국 양궁이 지연, 학연 등 파벌 없이 철저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발판이 됐다.
또 2016 리우올림픽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다양한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 이를 통해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의 기술을 뒷받침했다.
심적인 지원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양궁 응원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그는 무관중으로 인해 다소 썰렁한 관중석에 앉아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결승전을 바라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16년째 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WAA) 회장직을 맡아온 정 회장은 우리나라 양궁 발전에 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다른 협회는 선수당 스폰서가 제각각이다 보니 자신들이 지원하는 선수들을 국대로 내세우려는 경향이 짙다"면서 "하지만 양궁협회는 그냥 현대가 단일로 키우니 파벌 없이 실력만으로 선발하는 것"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