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수술할 때 혈액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물의 몸엔 피가 흐른다. 피가 부족하면 목숨을 잃는다. 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혈액 수급이 충분하지 않아 사고를 당하거나 수술을 받을 때 죽어가는 개가 많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현대자동차는 반려견 헌혈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벌이는 기업이다. '헌혈 한 번이 반려견 네 마리를 살린다'라며 반려견 전용 헌혈 차량 운영 캠페인 ‘아임 도그너(I’M DOgNOR)’를 꾸준히 벌였다. 도그너(는 개(Dog)와 헌혈자(Donor)의 합성어로 헌혈견을 뜻한다.
이렇게 반려견 헌혈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가 이번엔 통 크게 움직였다. 대학교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반려견 헌혈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행정관에서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 전영재 건국대 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국대와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건국대는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아임도그너’ 캠페인의 방향성에 공감하며 이를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어가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협약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매년 2억원씩, 5년간 총 10억원의 후원금을 건국대에 지급하고, 건국대는 지원받은 후원금을 활용해 ‘케이유(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의 설립 및 운영을 담당한다.
아시아 최초의 자발적 헌혈 기관인 ‘케이유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올해 상반기 중 설립을 완료하고 반려동물 헌혈견을 확보해 전국적인 반려동물 혈액 보급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로지 혈액 공급용으로만 길러지는 공혈견 이슈를 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아임도그너’ 캠페인 및 ‘케이유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반려동물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