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합법 마약 주사실'이 문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에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투약할 수 있는 주사실이 생겼다. 주사실은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각) 마약 중독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주사실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마약 중독자들은 이곳에서 멸균 주사 키트를 제공 받아 마약을 투약한다. 중독자들의 마약 과다복용, 더러운 주삿바늘 사용을 막는 것이 주사실이 생긴 이유다. 지난 2011년 프랑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 있는 마약 중독자 중 10% 이상은 에이즈, 40% 이상은 C형 간염에 걸렸다.
마약 주사실이 오히려 마약 남용을 부추긴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주사실이 생긴 파리 북부 인근 주민들은 "마약 주사실 설치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러나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마약 주사실은 (마약으로 인해) 완전히 피폐해져버린 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주사실을 운영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마약 중독자들은) 이곳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중독에서 빠져나오는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백여 명이 넘는 마약 중독자가 마약 주사실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1986년에 마약 주사실을 만들었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일, 호주, 캐나다 등에도 마약 주사실이 존재한다.
11일 공개된 파리 '합법 마약 주사실'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