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균형발전과 시너지 위해 지주회사 전환
포스코가 다음달 2일부터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한 이유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생존을 위한 절박감에 따른 선택이라며 경북 포항시이나 전남 광양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출석주주 89%의 찬성으로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의 상장법인인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라는 새로운 이름의 투자형 지주사로 바뀌며 지주사가 100% 지분을 갖는 철강사업 자회사가 포스코 사명을 사용하게 된다.
포스코는 왜 지주로 전환한 것일까. 그룹을 균형 발전시켜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시너지를 통한 미래 신사업 육성 때문으로 보인다.
2007년 시가총액 67조 원으로 코스피 시총 2위였던 포스코의 현재 시총은 23조 원가량으로 코스피 순위 10위권 안팎이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세계 철강 수요 증가가 맞물려 지난해 매출 76조 3320억 원, 영업이익 9조 2380억 원을 달성했지만 철강부문의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까닭에 미래 신사업 모색이 시급하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비철강부문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미래 신사업 등 비철강 부문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을 쐈다. 포스코는 2030년 철강과 비철강 사업의 매출 비중을 각각 40%, 60% 수준으로 만들고 영업이익은 각 부문에서 절반씩 내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달성하려면 포스코에서 말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부문', 즉 포스코케미칼(이차전지 소재), 포스코에너지(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식량), 포스코건설(건축•인프라) 등의 매출을 지금보다 훨씬 늘려야 한다.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신사업에 더욱 집중하려면 비철강부문의 각자도생을 도모해야 했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철강회사라는 일반적인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미래소재 전문 그룹>이라는 인식을 확산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지주사 전환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주사 본사의 소재지가 서울인 것에 대한 지역의 우려에 대해서도 “기존에 서울에 근무하는 그룹 전략기능 일부가 지주사로 분리되는 것일 뿐, 각 지역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세수, 인력유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철강회사 포스코는 변함없이 포항이 본사고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 역시 철강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에 대해서도 “국내외 우수한 과학자 영입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포스코가 그룹차원에서 미래기술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규투자, 일자리 창출을 통해 포항, 광양 지역 발전에도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와 관련한 사업장은 포항, 광양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 50여 년 성장해오면서 ‘포스텍’, ‘포항교육재단’을 설립해 포항을 교육 도시로, 지난해에는 ‘Park1538’, ‘스페이스 워크’를 개관하며 포항을 전국의 명소인 관광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체인지업 그라운드’ 설립으로 포항을 벤처기업들의 요람이자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탈바꿈시켜 창업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포스코는 또한 포항지역에 1% 나눔사업과 지정기탁금 등 매년 10억 원 이상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