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키트리 WIKITREE Feb 10. 2023

‘카운트’ 진선규가 연기한 비운의 금메달리스트 정체

진선규 첫 단독 주연 영화 '카운트' 22일 개봉

1988년 10월 2일. 서울올림픽 마지막날 복싱 남자 라이트미들급 결승전. 대한민국의 박시헌과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의 대결은 심판이 3대 2 판정승으로 박시헌의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언론과 여론의 시선은 싸늘했다. 로이 존스 주니어의 경기 내용이 우세했던 것. 박시헌 스스로도 "오늘의 승자는 로이 존스다"라며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승부조작과 편파판정이라는 굴레가 그에게 씌워졌다.  


이하 연합뉴스


88 서울올림픽 복싱 71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시헌 선수


올림픽 출전 전 오른손 부상으로 인해 거의 한 손으로 경기에 임할 정도로 투혼을 펼쳤던 박시헌은 그날 이후 비운의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한때 미국과 순위 경쟁을 하던 동독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박시헌은 그 후로 다시 링에 오르지 못했다.


영예로울 수 있었던 은메달을 뺏기고 비운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시헌, 그는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올림픽 이후 박시헌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 바로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운트'가 그 주인공이다.


유튜브 / CJ ENM Movie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신” 진선규, 첫 주연 영화로 또 한번 인생캐 경신할까


‘카운트’는 박시헌을 모티브로 각색한 영화로,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다.


'범죄도시', '극한직업', '공조2: 인터내셔날'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로 충무로 흥행 대세 배우로 떠오른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범죄도시((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 극한직업(CJ ENM) / 공조 2:인터내셔날(CJ ENM) 스틸컷


'엑시트', '너의 결혼식'을 통해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냈던 제작진의 신작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에서 "2022년을 풍미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긍정의 에너지를 이어받아 2023년 새해 극장가에도 유쾌하고 기분 좋은 한 방을 날릴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영화 팬들이 '카운트'를 보기 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하 CJ ENM



먼저 진선규가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다는 것이다. 진선규가 맡은 역할은 포기를 모르는 마이웨이 쌤 '시헌'.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지만 현재는 선수 생활 은퇴 후 자신의 고향 진해에서 평범한 선생으로 지내며,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직진 행보로 주위 사람들을 뒷목 잡게 하며 일명 '美친개'로 불리는 인물이다.


개봉 전부터 영화와 진선규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팬들은 "진선규 맑은 눈의 광기 장착", "이런 코미디 기다렸음ㅋㅋ", "진선규 이번엔 또 다른 캐릭터네??" 등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까치집 머리에 레트로한 트레이닝복 패션, 실제 진해 출신의 살아있는 사투리 연기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진선규가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 하다.


영화는 진선규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의 베테랑 배우들과 빛나는 신예들의 합을 보여준다.




최근 '마녀 Part2. The Other One',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성유빈이 승부 조작으로 억울하게 패하며 복싱에 대한 꿈을 접고 독기만 남은 '윤우' 역을 맡았다.    




학교에서는 미친개로 유명한 남편 '시헌'을 집에서는 순한 양으로 만드는 아내 '일선' 역은 최근 '장르만 로맨스'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나라가 맡았으며, 고창석은 '시헌'의 고등학교 시절 스승이자 현 직장 상사인 '교장'으로 출연한다.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국회의원 '주상숙'의 아들로 등장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던 장동주도 한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과몰입러 '환주'로 출연해 젊은 에너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유튜브 / CJ ENM Movie

  

마지막으로 '카운트'는 컬러풀한 색감부터 정겨운 90년대 소품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영화 속 1998년 경상남도 진해라는 시대적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고증 작업을 거치는 것은 물론 당시 사람들의 감성과 정서를 표현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목조주택, 오래된 구멍가게, 게임기, 과자 등은 지난 시절의 기분 좋은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올림픽 이후 실제 진해에서 체육선생님을 하며 제자 양성에 힘썼던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의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영화 카운트. 배우 진선규를 비롯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등 탄탄한 연기력과 빛나는 신예들의 케미까지. 새해 긍정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면 오는 22일 극장으로 향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국산차는 내구성이 떨어진다? 선입견 깨는 조사결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