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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Sep 26. 2023

CGV는 어떻게 MZ들의 핫플레이스가 됐을까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탄생한 CGV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은 곳이 바로 ‘영화관’이다. 동네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데다, 작품 스토리에 몰입해 울고 웃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내에 마련된 좌석에 편안히 앉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보니 야외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하 CGV


모두가 단골 영화관 하나쯤 가지고 있을 테지만,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영화관을 꼽자면 단연 ‘CGV’일 것이다.


CGV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 11일~12일, 이틀 간 진행됐던 실권주 일반 청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3조 3000억원이나 몰리며 7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오는 9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CGV는 앞서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도 89.4%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최대주주와 우리사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초과청약률에서도 14%를 달성해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처럼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있는 CGV의 비결은 어디에서 올까. 이용객들이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는 이들의 전략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오늘은 어떤 관에서 볼까?” 요즘 영화 데이트는 취향 따라 ‘특별관’으로


‘아바타: 물의 길’부터 ‘오펜하이머’까지, 최근 흥행작들은 공통적으로 화려한 특수 효과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작품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서라도 특별관을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심지어 OTT가 등장한 이후부터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도 증가한 상황.    



CGV는 영화 제작 및 소비 트렌드에 맞춰 ‘4DX’나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수를 지금보다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분리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박스’와 누워서 영화를 관람하는 ‘템퍼 시네마’ 같은 프리미엄관 수도 늘릴 계획이다.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CGV가 ‘영화 관람 맛집’으로 통했던 만큼, 특별관이 확대되면 개봉 예정작 영화들을 더욱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예인 콘서트 실황부터 스포츠 중계까지… CGV에서만 볼 수 있다


오직 CGV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종류도 더욱 다양해진다. 그동안 CGV는 예술·문화 콘텐츠 상영브랜드인 ‘아이스콘’을 통해 영화 외에도 뮤지컬·콘서트 공연 실황과 스포츠 중계같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실제로 CGV는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르세라핌의 정규 1집 앨범 발매 기념 컴백쇼 등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담은 신개념 콘텐츠를 상영관에서 선보였다.


특히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의 경우 개봉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미 예매율 24.8%, 예매 관객 4만 2800여 명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CGV라는 공간이 영화관에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기위해 콘서트장과 같은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24시간 놀아도 부족해! 골프, 클라이밍, 핫한 간식까지 없는 게 없는 공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관은 오로지 ‘영화를 보기 위한 장소’였다. 하지만 CGV가 영화관을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존 상영관을 리뉴얼해 전문 스포츠 클라이밍짐인 ‘피커스’를 론칭한 데 이어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취향 기반의 대화형 커뮤니티 ‘모인츠’를 연이어 선보인 것이다.


영화 관람과 이색 경험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색다른 경험을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그 증거로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누적 이용객 수 15만 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팝콘을 비롯한 다양한 스낵류는 영화관을 이용할 때만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재미일 것이다.


스낵류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CGV는 ‘짜빠게티 팝콘’‘김치시즈닝 팝콘’부터 시작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먹거리, 굿즈까지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중에서도 오뚜기와의 콜라보로 출시했던 ‘순후추 팝콘’은 SNS상에서 “영화는 안 봐도 순후추 팝콘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뿐만 아니라 CGV는 신메뉴 출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음료 공간을 직접 마련하기도 했다. 하이볼을 취향대로 즐겨볼 수 있는 ‘HIGH, SINCHON’을 오픈한 것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인 만큼, 약속 시간 전이나 데이트 중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CGV로 발걸음을 옮겨보길 추천한다.



“아이디어 낸 사람 누구야ㅋㅋ” 영화관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마케팅


CGV 하면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체험형 마케팅’이다. 지난 만우절만 해도 CGV는 교복 또는 Y2K 룩을 입고 영화관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일반 2D 영화를 반값에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용산 CGV고등학교’로 탈바꿈해 메인 전광판을 교문으로 꾸미고, 씨네펍은 교내 매점, 씨네펍 앞 잔디 공간은 체육관으로 만드는 등 이벤트에 진심인 면모를 보여줬다.  



CGV만의 체험형 마케팅은 상영관 안에서도 진행됐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을 때는 팬심 대전 응원 상영회를, ‘바비’ 개봉 당시에는 핑크 덕후 상영회를 기획해 관람객들이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영화관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이색적인 재미에 마케팅 효과와 소비자 만족도 모두 높았던 만큼, CGV는 특별한 체험형 마케팅을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CGV가 영화 상영만 진행한다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나 옥외광고, DX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CGV는 삼성동 무역센터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거대 복토끼’ 전시를 진행했다.


단순히 토끼 모습을 스크린으로 송출하는 것이 아닌, 운동하는 토끼와 다정한 토끼 연인, 쏟아지는 복주머니 속 토끼 등 다양한 모습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한 덕분에 사람들의 입에서는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유튜브, CJ CGV OOH AD



이 외에도 CGV는 삼성동 코엑스몰의 S-LIVE부터 무역센터의 ‘K-POP LIVE’, 강남대로 ‘G-LIGHT’, 현대백화점 ‘H-LIVE’, 을지로 ‘ME-LIVE’ 와 ‘MIN-LIVE’, 지하철 미디어플랫폼 등을 운영하며 국내 옥외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새로움에 도전하며 이색적인 즐거움을 실현해 온 CGV. 이번 변화를 통해 CGV가 또 어떤 영화 관람 트렌드를 만들어 낼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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