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 관리해야
별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것도 아닌데 몸이 아플 때가 있다. 잠을 자도 피곤하고 소화가 안 되며 몸 곳곳에 통증이 느껴진다. 병원에 가봐도 딱히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꾀병이라는 오해를 살 때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만성염증을 의심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염증의 증상과 관리법을 알아보자.
만성염증은 수일 이내에 호전되는 급성염증과 달리 염증 유발 원인이 해소되지 않거나 체내 염증이 조절되지 않아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천천히 지속되는 염증 반응을 말한다.
만성염증의 증상은 피로, 무기력, 관절통, 소화불량, 부종, 두통 등 다양하다.
한양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박계영 교수는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만성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면증,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염증을 방치하면 유전자 손상으로 인한 암,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 세포 손상으로 인한 당뇨병, 뇌 세포 손상으로 인한 치매의 위험이 증가한다. 염증으로 혈관 벽 세포가 손상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만성염증이 의심된다면, 원인을 하나씩 개선해야 한다. 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필요하다. 먼저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현미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불포화 지방 섭취도 도움이 된다.
가톨릭 인천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정제된 설탕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간단한 걷기부터 시작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서민석 교수는 만성염증이 오랜 기간 축적된, 안 좋은 생활 습관의 결과라며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지방세포를 해소하고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휴식,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만성염증은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검사로 일반적으로 추정되지만, 단일 검사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종합적인 검사를 통한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