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른바 '팔짱컷(☞바로가기)'을 찍어 화제가 된 고운호 조선일보 객원기자가 7일 미디어오늘에 당시 소감을 밝혔다.
고 기자는 이날 "경험 많은 선배 한 명과 (함께) 취재에 나섰다. (6일) 밤 8시 반에 서울중앙지검이 보이는 반대편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며 "취재 후 대략적인 거리를 재보니 (지검과) 3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고 기자는 "5시간 동안 총 세 번의 우병우 모습을 기록했다. 8시 50분쯤 처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어 9시 25분쯤 우병우의 모습이 다시 1분여 동안 포착됐다"며 "(두 번째 모습에서) 우 전 수석이 가까이 오니까 수사관들이 일어섰다"고 전했다.
고 기자는 "우병우가 말을 거니까 수사관들이 답을 하는 분위기처럼 보였다"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상황은 좀 어이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5시간 동안 900여 컷을 찍었지만, 쓸만한 것은 100여 장이었다"며 "그 가운데 두 번째로 우 전 수석을 찍은 사진들 중 두 장 만을 골라서 9시 40분쯤 (조선일보로) 송고했다"고 설명했다.
고 기자는 "(이게) 축하 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잘봤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조선일보 사진부 뿐만 아니라 타부서 기자들도 '백만 꼭지 글보다도 사진 한 장이 갖는 힘이 크다'고 덕담해 줬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 기자는 2014년 12월부터 조선일보 사진부에서 객원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친아들 군 보직 특혜 논란,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등 비리 혐의에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직무유기 혐의까지 제기돼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