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의 어려움 바라본 KB국민은행 제작 영화 '문을 여는 법'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이자 전 세계 거장들의 신작을 가장 먼저 확인해볼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수 백 개의 새로운 영화들이 공개된 지난 10월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 비프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KB국민은행과 길스토리가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단편영화 '문을 여는 법'. 특히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의 대표 겸 배우인 김남길이 영화 총괄 디렉터를 맡았으며,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과 허지예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F 광고도 아닌 단편영화를 은행에서 만들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합에 다소 놀라울 수 있지만 KB국민은행이 문을 여는 법 제작에 나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 바로 자립준비청년들을 향한 대중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보육원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일정 나이가 되어 홀로서기에 나선 이들을 말한다.
최근 연령 기준이 만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된 덕분에 자립이 어려운 경우 도움을 더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외로움이나 범죄 등에 노출될 위험은 높기만하다. 마음 편히 의지할 장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탓이다. 이러한 자립준비청년들의 어려움은 문을 여는 법에서 더욱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난 30일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예고편에는 ‘자립할 준비가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는 하늘의 모습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차근차근 홀로서기를 준비해 드디어 나만의 집을 가지게 된 주인공. 하지만 어느 날, 침대를 비롯한 물건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만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까.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독특한 시각 효과와 다채로운 장면 전환 효과가 스크린 곳곳에서 등장하는 만큼, 자립준비청년들의 문제를 색다른 시선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미 한 차례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문을 여는 법. 마침내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이 공개되자 “부국제에서 진짜 재밌게 봤는데..드디어 개봉하는구나ㅜㅜ”, “장면 하나하나 전부 인상적임”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김남길이 만들어 낸 인생작”이라는 후기까지 있는 만큼, 오는 11월 20일 개봉일에 맞춰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문을 여는 법’은 오직 롯데시네마에서만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