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데리고 치과 가기도 무섭다는 정미애
트로트 가수 정미애가 과거 힘들었던 투병에 대해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정미애가 출연했다.
그는 충치가 생겨버린 넷째 아들 승우를 데리고 치과에 갔는데, 아이보다 더 힘들어했다.
정미애는 "아이들 데리고 치과 가는 게 너무 무섭다. 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안다. 저는 첫째 아이부터 막내까지 다 데리고 가지 않았나. 저도 트라우마가 생긴다"라고 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미애는 설암으로 투병한 적이 있다. 그는 2019년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으나 2021년 설암 3기 진단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했었다.
정미애는 암의 원인이 충치였다고 밝혔다.
그는 "암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충치였다. 부식됐던 충치에 지속적으로 혀가 쓸렸는데 넷째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 혀에서 생겨난 염증이 암이 돼서 턱 밑으로 전이됐다"고 설명했다.
정미애는 "8시간 수술을 했다. 혀 3분의 1을 도려내고 림프샘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 재발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했다.
정미애는 방송에서 설암 3기를 진단받았을 때의 심정을 털어놓으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발음도, 노래도 힘들었다"라고 했다.
설암은 구강암 중 가장 많은 발생하는 질병이다. 50~6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50% 정도가 혀의 중간 부위의 측면에서 발생한다.
설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의 영향이 절대적이며 이외에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설암이 발병하면 혀에 궤양을 만들고 통증이 심하며 혀의 운동장애가 와서 식사와 말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 또한 세포조직이 괴사되면서 불쾌한 입냄새가 동반된다.
설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하루 적어도 2번 정도 이를 닦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운동이나 자전거를 탈 때 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헬멧을 착용하는 게 좋다. 염증을 악화시키는 음식물을 삼가고 상처가 회복되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균형잡힌 식이요법을 지켜야 한다.
정미애는 현재 회복중이지만 여전히 설암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그는 "아직도 침이 많이 고여서 노래 부르다가 가끔 멈칫한다"라며 "혀가 굳을까 봐 아프고 나서 더 많이 연습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