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여대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개인간(P2P) 대출을 받으면서 담보로 제공한 누드사진이 대량으로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채업자들이 온라인 사금융 플랫폼을 통해 여대생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주고 신분증을 들고 있는 나체사진을 담보로 요구해왔으며 이번에 이들 사진중 일부가 인터넷에 유출됐다.
유출된 사진은 10GB(기가바이트) 규모로 여대생 나체사진 뿐아니라 사채업자와 여대생간 대화로 추정되는 스크린샷, 그리고 여대생들의 외설적인 모습을 담은 영상이 담겨 있다.
이들 사진과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유포됐다.
베이징청년보는 최근 보도에서 나체사진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금 규모가 일반 기준보다 2∼5배 많아지지만,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일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사채업자는 나체사진을 차입자의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이자율도 1주일에 30%의 고리로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사채업자는 해당 여대생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유출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사금융 플랫폼인 제다이바오(借貸寶)는 성명에서 나체사진을 담보로 사용한 것은 개인간 거래의 일종으로 회사가 규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사건 조사를 경찰에 의뢰했으며 사진을 유출한 당사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회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개인간 금융거래가 대학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은행 문턱이 높고 접근이 쉬워 학생 뿐아니라 서민, 중소기업까지 이용이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e주바오(e租寶)라는 온라인 대출업체가 다단계 피라미드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90만명에게 500억 위안(8조4천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