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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Dec 19. 2016

강우석 감독이 '투캅스 vs 공공의 적' 포기한 이유

강우석 감독 / 연합뉴스



“‘공공의 적’이 청와대에 있는데 누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겠나?”


영화 ‘투캅스 vs 공공의 적’(가제) 제작을 포기한 강우석(56) 감독이 밝힌 말이다. 강 감독이 약 2년간 준비한 21번째 장편 영화 ‘투캅스 vs 공공의 적’(가제) 제작을 포기했다고 밝혔다고 문화일보가 19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매체에 따르면, 강 감독은 최근 출연 배우들과 만나 ‘투캅스 vs 공공의 적’ 제작을 접기로 했다. 지난 여름 그는 ‘투캅스 vs 공공의 적’ 시나리오 초고가 완성한 후 바로 캐스팅을 완료했다고 전해졌다.


강 감독은 2년 전에 윤제균(47) 감독이 ‘투캅스’와 ‘공공의 적’을 붙여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문화일보에 밝혔다. 그는 안성기, 박중훈, 설경구 씨 등 주연 배우들도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강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영화 (속) 이야기가 밋밋하게 다가왔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공공의 적’보다 현실의 인물이 더 세고, 시대 상황이 영화 속 세상보다 더 편파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풍자가 현실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영화 제작을 포기했다. 아예 덮을 수는 없으니 ‘무기한 연기’로 해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1993년작 ‘투캅스’는 비리를 저지르는 고참 형사와 정의로운 신참 형사가 파트너로 활약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강우석 감독은 ‘투캅스’로 스타 감독 대열에 올랐다.  ‘투캅스’는 3편까지 제작됐는데, 강 감독은 2편까지 연출했다. 


또 2001년작 ‘공공의 적’은 열혈 형사 강철중이 존속 살해범을 쫓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2008년작 ‘강철중: 공공의 적 1-1’까지 총 3편이 나왔다.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스틸컷



지난 9월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한 강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20편 가운데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투캅스’라고 답했다. 그는 “물론 ‘공공의 적’ 1편도 좋은데, ‘투캅스’ 흥행으로 이후 수많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고, 후배 감독을 길러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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