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엔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친구가 이성으로 보이는 순간을 정리해봤다.
매일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던 애가 평소와 다르게 잘 꾸미고 나오면 좀 달라 보인다. 예로 흰 티에 청바지만 입고 머리는 질끈 묶고 다니던 친구가 어느 날엔 갑자기 여성스러운 원피스를 입고 온다면? 아마 평소랑은 달라 보일 것이다.
아플 때 걱정해주고 약을 사다 준다거나, 짧은 치마를 입고 온 날 다리 가리라고 옷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챙겨줄 때 좀 달라 보인다.
평소엔 편하게 잘 놀던 친구가 어느 날 "나 애인 생겼어"할 때 '아, 얘도 남자(여자)였지"라고 깨닫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친구가 평소 잘 챙겨줬다면 더 그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 애인이 생기면 아무래도 이전과 똑같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우니까.
먼저 여자 입장에서 예를 들겠다. 짐이 무거워서 낑낑대며 들고 가고 있는데, 그걸 본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들어준다. 도서관에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꽂혀 있는 책을 꺼내려고 낑낑대는데 아무렇지 않게 책을 꺼내준다든지, 깜깜해서 위험하다며 데려다준다고 할 때 '설렘'을 느낀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평소 아예 남자라고 생각한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 생각보다 요리를 잘하거나 십자수, 뜨개질과 같은 여성스러운 취미를 갖고 있을 때 약간 달라 보인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에서 눈이 마주치면 '얘가 이렇게 예뻤나(잘생겼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