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내 애인은 유니콘이 틀림없어요. 상상 속에만 존재하거든요"
스마트폰을 쥐고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우는 그대에게.
문득, 갑자기 연애하는 사람이 부러운 5가지 순간을 정리했다.
"점심 먹으러 가", "차 마시러 가", "쇼핑하러 가", "이제 집에 들어가"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문자를 보내며 며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때.
시계 혹은 기상청 알리미 정도로 전락한 내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난 뭣 하러 이 기계를 비싼 돈을 주고 샀나 싶어진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인지, 원래 예보된 비 인지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는 우산이 없고 우산을 들고 와 나를 씌워줄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지하철역까지 비를 맞고 가 3000원짜리 우산을 사는 수밖에. 운이 좋으면 2900원에 득템할 수도 있다.
요즘 웬만한 카드는 전부 놀이동산 입장권 50% 할인 등 혜택을 준다. 가입할 때는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봤고 꼭 누리겠노라 다짐했지만 올해도 혜택은 혜택일 뿐.
혹시 OO카드 있냐며 빌려달라는 커플 친구에게 카드를 빌려주며 남는 건 씁쓸함. "아 연애하고 싶다"
사실 혼자 밥 먹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런저런 메뉴를 많이 먹지 못한다는 것 정도?
갑자기 옆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커플이 닭살 공격을 시전한다. 떠주고 먹여주고 닦아주고 마치 '나꿍꼬또 기싱꿍꼬또'의 현실판을 보는 것 같다. 짜증은 나지만 사실 이 짜증은 부러워서 나는 짜증이라는 것.
본래 아플 때가 가장 서러운 법. 밥을 차려줄 사람도 없고 겨우 약을 사다 먹고 몸을 챙기고 있는데 눈치 없는 친구가 카톡으로 애인이 약과 죽을 사다 줬다며 자랑할 때.
일단은 '너님차단' 그리고 누워 곰곰이 생각한다. "나도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