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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Jan 18. 2016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13선

[pixabay]


평소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도,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그전보다 감성적인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구절 일부를 적어봤다.



1.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2.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3. 나태주 '내가 너를'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4. 김용택 '나' 

                                                       

그대를 생각하며 봄비 오는 5월 산 바라보면

오! 숨이 턱까지 꽉 차오르니다. 


숨 넘어가기 전에 나 다 가지세요. 




5. 안도현 '눈 오는 날' 

  

오늘도 눈이 펑펑 쏟아진다.

흰 살 냄새가 난다. 

그대 보고 싶은 내 마음 같다. 





6. 안재동 '별이 되고 싶다' 

                                                       

별이 되고 싶다. 

밤하늘의 별이 되고 싶다.

너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 

푸른 하늘의 별이 되고 싶다. 




7. 정지용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 수 밖에




8.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9. 이해인 '너에게 띄우는 글'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10.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11. 나태주 '첫눈' 

  

몇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12. 김남조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13. 이상 '이런 시'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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