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전재산 털어 차린 나의 작은 카페
9.6평 나의 작은 카페 이야기
내 나이 서른
어쩌면 흔한 나이 뻔한 나이
의례 그렇듯 주변에서는 마치 30살을 넘기면 큰일 나는 것처엄 29살을 기점으로 앞다투어 결혼에 골인.
나..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지? 내가 원하는 건 뭐죠?결혼은 내 삶의 도피처가 아니잖아! (물론 청혼을 받은적도 없지만)
그런 고민들로 서른 살의 추운 봄을 보내다가 나는 카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게다가 집에서는 반대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는 말도 하지 않고. 비.밀.리.에
그리하여 나는 5년간의 직장 생활을 청산하고
작은 카페를 차렸다. 물론 월세살이
이지만 그래도 나는 나만의 성을 내 손으로 지었다. 워낙 박봉인 일터에서만 일했던지라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기에 모든 것은 셀프로 처리했다. 인테리어까지도.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인테리어도 셀프로 조금만 바지런떨면 완성할 수 있을거라고 건방지게 생각했다. 목수 아저씨 한 분 섭외하여.
블로그에서는 뚝딱뚝딱하면 할 수 있다고 되어있더라구요. 그 말을 주워듣고는 정말 겁도 없이 인테리어 셀프로 감행.
목수 아저씨 한 분과 가끔씩 공사 중에 찾아와준 지인들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인테리어 완성 (정말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다)
공사가 끝난 다음날 몸져 누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이 난다. 나란 여자 겁도 없지. 못질 한 번 안해본 주제에 페인트 칠부터 대패질에 테이블 만들기 화단만들기까지 모두 스스로 구상하고 처리했으니.
다행인건 공사 기간 중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주어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었다는 것. 나랑 좀 친하다 싶으면 우리 가게 와서 벽에 페인트 한 번씩은 다 칠했을 거다. 덕분에 그 친구들도 가게에 자연스러운 애착형성이 가능해졌지.
구렇게 여러 손들이 거들어주어 완성된 작은 가게.
100일잔치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카페 오픈에 대한 벅찬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이미 100일을 넘겨버린 것.
ㅡ아마도 오늘이...오픈 110일즈음 되었겠지
고작 9.6평 작은 가게에서 무슨 일이 그리 바쁘고 많아 매일을 정신없이 보내나 싶겠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하나 없었다.
(기계고장 진상손님 상대하기 막힌 변기 뚫기에 차단기 내려가는 것 처리하기가 일상다반사..이외에도 너무나 많아서 기타 등등으로 처리 )
세상에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몸소 깨달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인 요즘.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는 나의 작은 카페 일상을 기록해보려 한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잘 하기는 힘든 것이 카페 운영인 것같다. 나도 잘 하고싶다.
내 작은가게!
오늘도 힘!
열심히 기억해둬야지.
그러기위해서 기록은 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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