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by 천진의 하루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은 우연이었다.

에세이 쓰기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제목은 알았으나 선 듯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하루키의 책을 중고로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를 했다.

제주도에서 사진작가로 여생을 보낸 김영갑 작가의 사진 에세이이다.

처음 시작하면서는 사진에 눈길이 갔다.

읽어나가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했다.

끼니를 걱정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에 몰입할 수 있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했다.

사람은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기가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작가는 그 생각을 뛰어넘어 궁핍한 가운데서도 의식주를 줄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루게릭병을 얻게 되고 자신의 삶을 퇴고하는 모습을 덤덤히 전하는 모습도 숭고해 보였다.

그동안 읽었던 몇몇 작품의 저자도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면서도 삶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선생,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김혜남 작가도 루게릭병과 투병하면서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전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시험지에 스스로 어떻게 써넣는가가 올바른 해답이라고들 한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만하면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진득이 기다려야 하고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충분한 기다림이 있어야 찰나의 미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일을 선택해 환경이 변한다 해도, 나는 나이기에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의 혼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이 물음에 답을 얻지 못한다면 어디를 가나 방황하고 절망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분명 끝은 있을 것이다. p64~65


이 글에서 잠시 쉬고 밑줄을 그었다.

내 지금의 환경이 흔들리고 있어서 고민이 가득했었던 모양이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말에 공감을 했다.

어떤 결정으로 환경이 변한다고 해도 마음의 혼란이 없을 수는 없다.

내 안에 있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결정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결국 내가 믿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떤 순간이나 이미지를 상상하고 원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쉽게 기다림에 대한 보상받을 수도 있고, 기다림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 p144


운이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운은 사진가 스스로 준비해서 맞이하는 것이다. p145


모든 일에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그 바탕에서 간절한 기다림이 있다면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정답이 없듯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공자의 말처럼 꽃을 피웠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

충분한 준비라는 것은 누구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보상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애면글면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인정할 때까지가 아니라, 나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몰입해 보자.
누구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p178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으면 누군가 다가와 길을 가르쳐준다.
그러면 그가 일러준 대로 가지만 한참을 걷다 보면 점점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발견한다.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제자리로 돌아오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p190



내일이 불안하다고 오늘마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긴장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하루하루를 희만과 설렘으로 살아가자.
또다시 오늘이 시작되면 새로운 하루에 몰입하는 것이다. p194


하나에 몰입해 분주히 움직이느라, 단순하고 느리게 살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과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지금이 나는 행복하다.
나의 하루는 평화롭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을 찾은 것이다.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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