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탈출

by 천진의 하루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을 읽고 있는데 소제목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을 쓴다.

나는 원래 음치 박치였었다. 지금은 박치라고 할 수 있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 한다.)를 다닐 때 부모님은 나를 개인 과외 반에 보내신 적이 있다.

그때는 선생님이 여러 아이들을 집에 불러 모든 과목을 학교와 같이 가르쳤었다.

어느 날 선생님은 피아노 앞에 앉아 음악을 가르치셨다.

친구들이 돌아가며 선생님의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고 내 차례가 되었다.

당시 나는 노래를 부를 줄 몰랐고 음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는 앞에 나가 건반 소리에 맞추어 선생님이 부르는 노랫말을 따라 불렀는데 국어책을 읽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웃었고 선생님은 어이없어하셨다.

그날 선생님은 피아노 건반의 음계를 하나씩 치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수업 시간 내내 반복해 부르게 하셨다.

저자는 책에서 음치인 이유는 음계를 잘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선생님의 반복된 가르침과 피아노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면 아직도 음치박치인 상태일지도 모른다.

눈물을 흘리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따라 불렀던 노력이 있었기에 음치를 벗어났던 것이다.

아직도 음계를 배우고 처음 불렀던 계명의 노래를 잊지 않고 살고 있다.

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솔라솔라솔라솔 미레미도, 레미레미레미레 도라도솔, 도레미 솔 라솔라솔 미, 라솔미도레도라솔 도레미도도'는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잊히지 않는다.

잘 들어야 잘 쓸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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