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하루쯤은 멈추어도 괜찮다.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기상 알람은 힘차게 울렸다.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알람을 끄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전날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고, 하루 정도는 격한 운동이나 샤워를 피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하며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충분한 수면을 선택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 온 결과 병원을 찾게 되었고, 짧지만 강한 통증을 견뎌야 했다. 주사 바늘이 피부를 찌를 때의 공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날카로웠다.


오른쪽 가슴 부위에 찌르는 주사 바늘의 통증을 참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 참을성이 있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래서인지 내 몸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싶었다. 운동 알람이 울려도 반응하지 않고, 수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회복을 선택했다.


그 덕분일까, 아침은 조금 분주해졌다. 출근 준비 시간 알람에 눈을 뜨고서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하루를 준비했다. 아침 루틴이던 책 읽기도, 일기 쓰기도 모두 생략했다. 나에게 익숙하던 일들을 과감히 뒤로 미룬 것이었다.


출근 후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전날 놓쳤던 드라마 한 편을 무심한 듯 틀어놓고 보았다. 빠듯한 일상에 몸을 맞춰 살아오던 내가, 의도적으로 조금 느리고 멍청해져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루를 쉬고 재충전하면 이틀을 더 힘차게 나아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며,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하루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흐름에 맡긴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애써 붙잡는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 일도 있고, 기다려야만 제때 열리는 문도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흘러가는 대로, 조용히 나를 맡겨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루쯤 멈추어 쉰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최대한 몸을 움츠리듯, 잠시 멈추어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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