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차] 자신의 고민에 주는 답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기상 알람이 울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책상 의자에 앉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한 시간가량 의자에 앉아 있다가 운동 알람이 울리자 다시 눈을 떴다.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산책만은 빼먹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마루는 어디선가 와서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길게 기지개를 켜고 함께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아이들의 워터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지상 주차장 한편이 통째로 비워져 있었다. 나는 마루와 함께 휴일임에도 여유롭게 아파트 단지 화단을 돌았다.


새벽의 공기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기 전이라 비교적 시원하다. 산책길에 자주 보이던 길고양이들은 오늘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휴일이라 조금 더 오래 걸어도 되지만, 마루는 삼십 분쯤 지나면 집 방향을 척척 찾아가려 한다. 내가 더 걷자고 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힘을 주며 버티기도 한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지 못했던 책 읽기와 필사를 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위해 강의를 들었다. 점점 더워지는 기운을 느끼며 늦지 않게 딸의 자취방도 점검하러 다녀왔다. 치료를 위해 집에 와 지낸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방이 조금 방치된 듯해 한 번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살던 곳까지 운전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지만, 오디오북 덕분에 그동안 듣던 ‘고민의 답’이라는 책의 마지막 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삶 속 고민들에 대한 진솔한 조언이 담긴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권한다고 해서 읽을까?’ 하는 생각에 참았다.


나 또한 젊은 시절 그런 고민의 답을 찾아내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조언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공자, 맹자, 그리고 많은 성인과 성공한 이들은 자신들이 살아낸 삶을 바탕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약속한 일조차 잘 지키지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조언한다는 것이 부끄럽다. 내 삶을 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성공한 이들이 하는 말들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질책하듯 다짐을 쌓으며 그 방향으로 삶을 바꾸었을 것이다.


내 삶이 변하려면, 나 자신에게 질책하듯 긍정적인 다짐을 써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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