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일차] 게으름과 마주쳤다.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오늘로 또 열흘이 흘렀다.

어제의 즐거움이 아침을 스쳐 지나갔지만, 마음은 그리 나쁘지 않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에게 잠시 휴식을 허락한 셈이었다. 알람이 울리는 소리조차 무시한 채,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다.


아내가 나를 깨우며 처가에 가자고 했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홉 시. 참 오래 잔 모양이었다. 한동안 입에 대지 않던 술을 마셔서인지 몸이 무겁고 정신이 조금은 흐릿했다. 이제는 술 한 잔도 조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작은 변수가 하루의 균형을 쉽게 흔들어 놓는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전히 내 안의 게으름은 빈틈을 노려 파고든다. 나는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아침 일상을 놓쳤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알기에, 나는 조용히 웃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아내와 함께 처가에 다녀온 뒤,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마루와 함께 산책을 했다. 오늘이 처서라는데, 날씨는 아직도 한여름의 무더위를 품고 있다. 습하고 뜨거운 공기에 지쳐 결국 에어컨을 켜고서야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흔들리며, 오늘도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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