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차] 선택을 받아들여야 성장한다.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지 벌써 오십 일이 넘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작심삼일’이란 말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그 삼 일을 스무 번 가까이 이어온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알람 소리를 무시한 채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에어컨을 약하게 켜둔 덕분에 더위에 들썩이던 잠을 오랜만에 편히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아침에 소파에서 일어나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었죠. 요즘은 유독 잠자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도 오래 잠들었던 터라 마음을 다잡고 겨우 몸을 일으켰습니다.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은 뒤, 마루를 불렀습니다. 마루는 길게 기지개를 켜고 하네스에 머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평소보다 삼십 분 늦게 시작한 산책이라 그런지 공기가 제법 뜨거워져 있었습니다. 마루도 더운지 한 바퀴를 돌고는 집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산책은 일찍 마무리되었습니다.


날씨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미 처서가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가 되었건만, 여름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여전히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아마 스스로 끝내기 아쉬운 모양입니다. 자격증 강의를 들어야 해서 독서실에는 가지 않고, 선풍기 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중간중간 지친 정신을 달래려 침대에 누워 짧은 쪽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휴일을 책과 함께 보낸다는 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 같지만, 읽은 책에서 무엇을 느꼈고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곱씹어보면 늘 막연합니다. 그래도 ‘읽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아갑니다. 요즘 읽는 것은 시험 준비를 위한 책들과 소설이 전부입니다. 한때 미친 듯이 읽었던 책들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 듯합니다.


가끔은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선택을 믿기로 한 약속을 떠올립니다. 선택했다면, 이제는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결과가 어떨지는 오직 미래만이 알겠지요. 중요한 건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일 뿐입니다. 결과는 그저 받아들이고, 다시 길을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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