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차] 숙제같은 글쓰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새벽, 마루와 함께 집을 나섰다. 창밖을 보니 비는 이미 그쳤고 도로는 말라 있었지만 풀밭에는 이슬이 반짝였다. 마루는 이슬을 밟으며 여기저기 파헤치기 바빴고, 나는 그 움직임을 붙잡을 수 없었다. 잠깐 마음이 흔들렸지만 결국 그냥 두었다.


오늘은 휴일이고, 집에 가서 샤워하며 마루를 깨끗이 씻겨 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왕 나온 김에 그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하면 오히려 미안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루는 어느새 흠뻑 젖어 있었다. 날씨는 서서히 가을로 기울고, 내 시간은 어쩐지 더 빨리 흐른다.


이 글도 매일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다. 지금은 깊게 생각해 쓸 만한 환경이 아니어서, 오늘은 짧게 적고 잠자리에 들려 한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56일차] 돈키호테의 행동력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