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음 속에서 사유로

나를 바꾸다.

by 천진의 하루

나를 바꾸다.

이 말은 책을 읽으며 나에게 주문했던 가장 큰 목표였다. 나를 바꾸지 않고는 험난한 세상에서 제대로 버텨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생경한 업무를 맡았고 후배들보다 보직도 낮게 되었었다. 누군가를 원망하기에는 한 곳에 안주하고 변하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자신의 몫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에 도전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수작인 줄 알면서도 좋게 받아들이고 안주했다. 성장은 멈췄고 사고의 폭도 점점 좁아져 갔었다.



그러던 중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떠밀려 새로운 일로 내쳐졌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진전은 더뎠고 자신감은 떨어져 내렸다. 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뒤처져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등바등 살았는데도 그다지 형편이 나아지지는 않았고 직장에서의 불안한 위치와 잊혀 간다는 생각에 혼란이 찾아왔다.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데 내가 승승장구하며 상사의 인정을 받고 차세대 리더로서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다 한순간 후선 배치되고 상사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었다. 매일 출근해서 할 일이 없다는 것에 방황했고 두려워했다.



그대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출근해 혼자만의 공간에서 멍하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갈 때는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이 이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내게는 없었다. 박차고 나가기에도 애매한 중년쯤에 만난 위기였다.



그때 책이 손에 들어왔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바꿔야 한다.'라는 글귀에 몸은 쿵쾅거리며 들떴다. 출근해 혼자 있는 시간을 책을 읽으며 버텼고 할 일을 찾아 헤맸다. 일이 없으면 찾아서라도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나가며 안정을 찾았었다.



그 시간이 오래갔지만 기회는 찾아왔고 긴 터널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런 위기 탈출의 경험이 있어서일까? 이번의 흔들림에도 당황하지 않고 책을 꺼내 들게 된 것 같다. 나를 향한 많은 소문들과 손가락질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듣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라 생각했다.



스스로 정해 두었던 자신감과 능력치가 무너졌다는 것이 못마땅했고 다른 사람들이 비아냥거릴 거라는 생각이 나를 흔들리게 했던 것 같다. 책은 그런 소리에 무심하게 대하라고 얘기했고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사유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자신의 내면 속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지금까지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깊숙이 감추어진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던 것 같다.



나를 찾는 질문들에 대답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등 많은 질문들에 많은 생각들이 맴돌기만 할 뿐 정확히 집어내 표현 치는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기는 하다.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기도 했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글을 쓰는 일도 해봤다. 감사일기를 쓰면 좋다고 해서 그것도 해 보았다. 모두 백일을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세상에서 부르는 유혹들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했었다.



벌써 육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을 읽는 일은 잊지 않고 해 오는 중이다. 독서가 생활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시도를 하며 여러 가지의 것들을 실패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내게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생각이 조금은 깊어진 것 같기도 하고, 말을 할 때도 조심하는 것 같고, 시도하는 것에 움츠리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할 수 없다.' 보다 ' 할 수 있다.'라는 말과 생각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효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책에서 배운 '꾸준함의 효용'에 관하여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경험하기를 바란다. 지금 많은 성찰과 성장을 이루어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 나간다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우리 앞에 먼저 가고 있는 사람들은 나보다 일찍 그것을 알아채고 실천했을 뿐이며 우리는 그 뒤를 밟고 있는 중이다. 천천히 그것을 함께 배우며 앞으로 전진하기를 염원한다. 꾸준함은 우리를 밝은 빛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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