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확장시키는 공부란 무엇인가?
인문학 공부법
이 질문과 관련해선 아직도 고민 중에 있습니다. 6년 이상 꾸준하게 독서를 해왔고 유튜브나 책에서 얘기하는 공부법이나 독서법을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도통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며 혼란스러워했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읽었던 책들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며 다시 읽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온종일 머리를 쥐어박습니다. 돌머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며, 텍스트를 보고 흘러버리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공부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열 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저자들이 권하는 공부법에 대한 정리도 어느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거기까지였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인문학 공부법'이라는 책입니다. 이년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나지 않았고 책을 소유했던 것 같아 책장을 뒤졌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어찌할까 하다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을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선택했을 때 알게 됐는데 지난번 읽었던 것이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이었더군요. 전자책에 이미 그어진 밑줄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 기억은 과거의 것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중요성에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 이 책을 다시 꺼내어 읽으며 몇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유튜브 검색 중 알게 된 뇌를 사용하여 열 배의 효율을 올리는 독서법이라는 영상이었는데 유튜버는 책을 읽는 중간중간 멈추고 뇌가 인식하고 저장할 여유를 부여하고 한 단락이 끝나면 기억나는 대로 주요 내용을 적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번 독서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처음 진행한 것이라 효과를 알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기억하는 것이 조금은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저러한 독서법과 공부법을 찔끔찔끔 적용을 하다 포기를 하고는 했습니다. 어느 것도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읽는 일에 집중하고는 있습니다.
'인문학 공부법'을 읽으며 '나를 확장시키는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려는 목적을 갖고 읽으니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방법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하고 읽고 찾은 것을 삶에 적용해야 한다.'라는 것 말입니다.
공부란 먼저 이해해야 하고 이해한 후에는 자신의 생활에 적용해서 삶에 속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한 마디가 나를 확장시키는 공부를 적확하게 가르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말과 글을 읽고 감탄하지만 정작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 치부하며 잊어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유튜버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자는 돈 버는 법을 전부 알려주지 않고 일부는 숨기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유튜버는 전부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그렇게 알려줘도 따라 하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 밖에는 안된다고 얘기하더군요.
그 유튜버의 말이 책을 읽으며 기억이 났습니다. 누군가 제시하는 방법을 믿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성장하고 막고 있던 벽을 넘어서게 될 것입니다. 내가 찾았던 나를 확장시키는 공부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했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생각이란 실천을 함유하고 있는 말인가 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한 공부는 생각과 실천을 함께해 시너지를 높여하하는 것임을 말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늘 비슷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지금 배우고 익혀야 새로운 내일을 살 수 있다.
배움은 쓸모없이 소모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없애주고 일상을 의미로 채워준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삶이 즐거움이고 내일이 밝음이다.
저자도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합니다. 비슷한 삶을 벗어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6년 간 책을 읽으며 변한 것이 없다고 가끔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잡다한 지식이 머릿속에 쌓였고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려는 자세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전부 기억을 할 수는 없지만 여러 번 반복해 읽혔던 삶의 올바른 가치관은 알게 모르게 뇌리에 박혀 스스로를 통제하고는 합니다. 그릇된 행동을 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 하면 깊숙이 박혀 있던 무언가가 치솟아 오르며 스스로를 말리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어쩌면 성장한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 읽고 쓰는 것들이 모여 기하급수적인 확장을 경험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없다고 해서 서운하지는 않습니다. 내 그릇이 그 정도였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배웠으니까요.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읽고 행동했던 좋은 하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란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불안이 만들어지며 그만하라는 유혹과 마주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가 나타나지도 않고 성장하지도 않는 것 같아 의심이 커지며 포기를 향한 유혹은 더 거세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 유혹에 무릎을 꿇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란 평가를 스스로가 내렸고 흘러가는 시간에 맡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다고 지금에 와서 목표를 세우고 그곳을 향해 저돌적으로 밀고 갈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책이 나를 더 조심스럽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배웠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쫓아 삶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삶이 될 것입니다. 삶과 일의 균형이라는 워라밸처럼 목표와 삶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배움과 확장을 위한 불안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식만 늘리는 공부가 아니라 읽은 것이 자신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읽은 것이 곧 자기가 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세상을 놀라게 하겠는가.
자신이 되는 공부.
균형이 필요한 공부를 위한 비움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욕심을 비우고 순간을 즐기는 공부와 거기서 찾은 것들을 삶에 적용하려는 행동이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갖고자 하는 것들은 거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몸에 힘을 빼야 더 유연하고 빠르고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비법입니다. 힘을 빼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에 적용되는 하나의 비법인지도 모르겠네요.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나를 확장시키려면 우선 힘을 빼고 배운 것을 적용하는 삶을 살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안되면 말고'의 정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