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도 근력이 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다.

by 천진의 하루

지난주 쓰던 글의 마감을 하지 못하고 날짜를 변경해 시간을 벌기로 결정을 했다. 누군가와 약속을 했던 날짜까지 글을 써내야 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글을 쓰는데 부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요즘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안에 글을 쓰는 일도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시간에 쫓기면서도 진척이 없을 때는 조급함이라는 감정의 늪에 빠져들고 발버둥 치다 포기해야 한다는 못난 생각을 하고는 한다.

연재 중단 버튼을 찾아 고민을 했었다. 자유롭게 쓰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이 시간을 정하고 맞춰 내야 하는 승부의 링에 올라 귀찮음과 부족함이란 상대에게 두드려 맞고 만신창이가 되어 쭉 뻗어 버리고 심판이 세는 카운트에 일어날까, 말까를 망설이는 것이다. 다시 일어나기를 선택하기는 했다.

앞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책 읽기를 시작한 것은 커다란 욕심에서 시작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책을 읽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들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는다.' 등의 인터넷 기사들과 경험담으로 포장된 글들을 보면서 힘든 상황과 어려움을 바꿔줄 수 있는 것이 책 읽기인가 보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다.

욕심 가득한 독서는 책의 권 수가 늘며 글쓰기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냈고 돈이 되기 위해 멋지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멋지고 모범이 되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이고 없더라도 잘 포장해 놓으면 좋은 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인터넷 공간에 블로그를 만들고 매일 허황 가득한 꿈을 담아 글을 썼다.

작심삼일이 습관이었던 못난이가 책을 읽는 일에 진심이 되었고 삼일을 넘어 백일 동안 오십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그간의 삶 동안 읽었던 책 보다 더 많은 책을 단기간에 읽어낸 것이다. 작심삼일의 고비를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책 속의 내용처럼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책에 할애했었지만 변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늦잠이 생활화되어 있던 사람인지라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는 행동은 잘 지켜지지 않았고 매일 반복되는 지질한 삶과 관계들도 변하지 않았다. 자신과 타인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는데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것과 작은 단점까지도 잡아내는 아내, 그리고 새로운 업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일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변하지 않았다.

링 위에 올랐지만 세상에 처절하게 두드려 맞았고 '책 읽는 것 정도로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포기를 종용했다. 안 되는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편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속삭이며 달콤한 잠이 유혹했다. 이전까지의 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나가기보다 멈춰 서 달콤함을 음미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백일을 넘겼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2019년 책을 읽기 시작한 마음속에 자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이유가 덧붙여져 있었던 것이 전진할 수 있는 힘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하며 백일을 넘겨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 백일이 천 일을 넘어 이천 일을 넘겼고 책도 천 권이라는 고지를 향해 가는 중이 되었다.

육 년의 시간이 흘렀고 얼마나 변했는 가를 돌아보면 크게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 매일 새벽 일어날 때도 잠의 유혹과 싸우고 있고 책을 통해 행동과 생각이 눈곱만큼 정도 변해 있는 것 같다. 매일 책을 읽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고 글을 쓰기도 하며, 여유를 갖고 움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정도의 변화가 있다.

논어에 '꽃은 피웠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곤 한다. 이 말을 떠올리면 조급해하던 마음이 가라앉고 다시 시작할 힘이 솟아오른다. 열매를 맺어 삶이 윤택해지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들 상관이 없다. 삶을 내 의지대로 채우고 있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삶을 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운동을 계속하면 근육이 단단해지고 힘이 생긴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너는 한계를 넘어서게 주문을 한다. 한 번 더라는 트레이너의 외침에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바벨을 한 번 더 들어 올리는 순간 근육은 찢어지고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근육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 한계를 넘는 한 번의 작은 행동이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근육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회를 거듭하며 쌓인 시간 속에 조금씩 생각은 커지며 단단해져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읽던 책에서 의문을 발견하고 답을 찾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생각은 다른 생각을 불러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같았다. 성장의 속도가 다를 뿐이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을 읽었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생각 속을 뒤져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며 사는 삶이 더디더라도 성장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는 것이 없으면 위태롭다.'라고 했다.

생각은 다시 생각을 불러와 꼬리를 물고 커져 나가기도 한다. 쓸데없는 생각일지라도 계속해 근육을 키워나가면 단단한 힘을 내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어라. 많은 성공가 들은 생각 근육을 단련해 번뜩이며 찾아온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사람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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