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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일드랜드 Dec 30. 2015

#15. 캠핑카의 에너지 설계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캠핑카를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에너지를 수급하는 것이다.


[사진출처 : 에코캡슐 공식 홈페이지]



집에서 사는 우리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크게 모른다. 전기는 언제든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가스렌지도, 뜨거운 물도, 차가운 물도 트는대로 나온다. 하지만, 밖에서 살게되면 이건 아주 복잡한 문제가 된다. 잘 계획을 세워서 생활하지 않으면, 삶이 피폐해질 것이다.



[사진출처 : www.youtube.com]



에너지는 크게 2가지 - 전기와 가스 - 로 나뉜다. 전기는 다시 세분화해서, 가정용 110V (미국기준) 와 배터리로 사용하는 12V 로 나뉘는데, 가정용 110V 는 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에서만 쓸 수가 있기 때문에, 캠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12V 전원이 된다. (자동차용 배터리와 유사한 배터리를 쓴다.) 가스와 달리 전기는 태양광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잘만 구성하면 에너지 유지비용 0원으로 살 수 있는 꿈의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시설비가 많이 든다.)



[사진출처 : Trojan 공식 홈페이지]



가스는 프로판가스 또는 부탄가스, 이렇게 2가지를 대부분 사용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프로판 가스를 좀 더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5V 전기를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5V 전기는 보통 우리가 USB 단자를 통해서 전기를 공급받는 것을 말한다. 쉽게는 핸드폰, 아이패드부터, 넓게는 전등, 선풍기, 가습기 등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것들은 저전력 제품들이라서, 휴대폰용 외장 배터리 (그렇다.우리가 평소에 휴대폰 충전용으로 들고 다니는 예비 배터리를 말한다.) 몇개와 이것을 충전하기 위한 태양광 패널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다행히 요즘 이 휴대용 외장 배터리의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으니,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된다.



[사진출처 : York 킥스타터 펀딩페이지]



다시말해서, 휴대폰, 아이패드, 전등, 선풍기, 가습기, 일부 노트북은 비교적 쉽게 전기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적절한 용량의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만 있으면 된다. 여기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최근에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전등은 생각외로 전기소모가 작은 전기제품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 LED 가 대중화 되면서 더욱 그러해졌는데, 노트북용 미니 USB 램프의 전력소모량은 0.6W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핸드폰 배터리 용량 정도의 배터리인 3,000mAh 외장배터리 (만원도 안함) 로, 하루 7시간씩 3일을 쓸 수가 있다. 반면, 생각만큼 전기소모가 큰 전기제품은 히터, 에어컨, 그리고 에어드라이어, 인덕션(조리기구)등이다.


12V 전기는 좀 더 복잡해 진다. 일단, 배터리의 가격이 올라가고, 유지보수의 이슈가 생기며,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가 시설도 복잡해지고, 이것의 충전도 앤간한 태양광 패널로는 자급자족이 힘들다. 따라서, 발전기를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대략 이런 흐름으로의 에너지 사용패턴이 필요하다.


1. 최대한 USB 전원을 사용하는 장비를 사용한다. : 휴대폰, 아이패드, 전등, 선풍기, 가습기, 노트북


2. 이걸로 안되는 것은 12V 전원을 사용한다. : 히터, 전기장판, 선풍기 (USB 용은 약하다.), 냉장고


3. 이걸로도 안되는 것은 프로판 가스를 사용한다. : 히터 (12V 용은 약하고 전기를 많이 먹는다.), 가스렌지


4. RV 파킹장에 파킹을 해서 110V 전기를 쓸 수 있게 되면 (물론 유료이다.), 최대한 이걸 사용한다. : 위에 나열한 모든 시설을 110V 로 쓴다. 인덕션으로 가스렌지를 대신하고, 전기히터로 가스히터를 대신한다.


이렇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비들이 하루에 최소로 필요한 에너지 양을 산출한 뒤에, 그만큼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수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야외생활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적으로 에너지를 아껴쓸 수 밖에 없으며, 그 에너지의 대부분을 천연 무공해 에너지인 태양에너지로 자급자족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지구를 대단히 위하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greenmela.com]



거리로 나가보자. 수천대 수만대의 차들이 매연을 내뿜고 있다. 수천가구가 밀집해 있는 아파트 단지는 24시간 전기와 가스가 소모되고 있다. 전기는 대부분 석탄과 원자력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전 세계에 펼쳐져 있다고 상상해보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매연과 석탄연기, 원자력 찌꺼기가 매일 만들어 지고 있는가? (원자력 발전의 문제점은 찌꺼기보다, 단 한번의 사고로 유출되는 방사능이란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지구재난, 다른행성으로의 탈출은 더 이상 '공상과학' 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죽기전에 그 꼴을 보게 될 수도 있고, 적어도 우리의 자식들이나 손자들은 '인터스텔라', '투모로우', '2012', '월E' 와 같은 재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화 '해운대' 는 이미 현실이 된 바 있다.



[사진출처 : www.businessinsider.com]



태양에너지는 100% 무공해 천연 에너지이다. 매일매일 24시간 365일 지구에 골고루 쬐여주고 있다. 현재의 기술이 부족해서 효율이 떨어질 뿐, 그 에너지의 양은 엄청나다. (얼마나 파워풀한 에너지 자원인지는 차차 살펴보도록 하겠다.) 도대체 왜 이런 유익한 에너지를 내버려두고, 우리는 공해를 내뿜는 석탄과 석유를 펑펑 쓰고 있을까? 정유사의 돈의 논리, 정치권의 돈의 논리, 그리고 이 더러운 인간들의 노력으로 우리 눈앞에 놓여진 몇천원 몇만원의 이익에 묵묵히 따라가는 바로 우리들의 눈먼 욕심이 지구를, 우리 자식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적어도 나 만큼은, 그리고 그 힘은 미약하겠지만, 무공해 삶에 동참하고자 한다.



그럼 5V USB 전기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먼저 고민해보자.



[버스 한 대로 밖에서 여행하고 살면서, 여행기로 생활비까지 해결하는 어느 커플의 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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