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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일드랜드 Mar 14. 2017

#36. 승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기 - 부엌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이제 소나타에 부엌을 설치해 본다.





1. 냉장고 구입시 체크 포인트


냉장고는 장기 캠핑의 필수장비이다. 이게 있어야지만, 밥을 해먹기 위해서 매일 장을 보거나, 이게 귀찮아서 매일 밥을 사먹게 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캠핑용 냉장고는 비싸다. 아마 이번에 준비하는 캠핑 장비 중에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비쌀꺼다. 저전력으로 동작해야 하고, 이동 중에도 동작해야 하며, 무게도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핑용 냉장고 또한 반 영구적으로 계속 쓸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집에서도 쓸 수 있다.)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으로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전력이다. 이게 높으면, 태양열 패널과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한다. 냉장고가 다소 비싸지더라도 소비전력이 가장 낮은 제품을 사는 것이 정답이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트렁크에 들어가는 한도내에서 가장 큰 용량이어야 한다. 이 부분이 사실 체크하기가 어려웠다. 트렁크가 냉장고를 넣기에 큰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한 큰 제품을 선정했고, 자로 수십번을 재 봤지만, 막상 구입해서 들어가지가 않게 되면 난감하다.


냉장고는 지난번에 골랐던 ARB 50Q (24회 포스팅 참조) 가 스펙상으로는 소나타 트렁크에 빡빡하게 들어가는 것 같아서 이걸로 결정했다. 냉장고는 추후에 캠핑카로 업그레이드 한 후에도 계속해서 써야하는 장비다. 중고로 구매하려고 몇달을 기다렸으나, 아쉽게 찾을 수가 없어서 새걸로 $1,000 에 구매. 세금과 배송료를 더하니 대략 150만원 정도 된다. ㅜㅜ

[사진출처 : ARB 홈페이지]


하지만 냉장고의 본전은 금방 뽑을 수 있다. 3끼를 다 사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식비는 5만원 (15,000+15,000+20,000), 40일이면 200만원이 되는데, 직접 재료를 사서 해 먹으면 40일에 20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40일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미국은 외식비는 비싸고 식재료는 싸다.) 하루 2끼만 사 먹는다고 가정해도, 60일이면 넉넉하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예정된 첫번째 캠핑만 해도 14일 일정이기 때문에 그런 캠핑 3-4 번이면 원금 회수고, 2-3 명이 같이가면 2-3번만에 뽑힌다.







2. 설치


구입해서 넣어보니, 다행히 트렁크에 무난하게 들어간다. 문제는, (이미 예상은 했지만) 트렁크 안쪽 깊은 곳으로는 안 들어가는 거다. (트렁크 안쪽의 높이가 더 낮기 때문.) 따라서, 트렁크 입구에 놔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트렁크 안쪽 공간활용이 어려워진다. 생각보다 이게 아주 난감하다. (제일 좋은건 세로 방향으로 한쪽편에 위치시키고, 다른쪽은 다른 부엌공간으로 쓰는건데, 이건 택도 없다.)



여러가지로 고민해 봤지만 방법이 없다. 그냥 이대로 고정시키고, 트렁크 안쪽엔 자주 쓰지 않는 짐들을 놓는 걸로 한다. 다행히 오른쪽 공간이 조금 남기 때문에 여기에 자주 쓰는 것을 놓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하는 걸로 하고, 트렁크 구조상 냉장고 왼쪽에 어쩔 수 없는 작은 짜투리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에 배터리를 놓으면 딱이다. 냉장고가 배터리를 적당히 고정해 주는 역할도 하기때문에 훌륭한 배터리 세팅이 된다.



이런 젠장, 큰 문제가 생겼는데, 트렁크에 탑재한 채로 냉장고 뚜껑을 열 수가 없다. 뭐야, 그럼 냉장고에서 뭐 꺼낼때마다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는건가? 이거 빈 채로도 엄청 무거운데 음식재료 채워넣고 나면 혼자서 들다가 허리 부러질지도 모를정도의 무겐데..


사실, 이 뚜껑이 옆으로 빠지게 되어 있는 건데, 상위공간이 너무 없다보니 이게 빼는게 아주 어렵다. 이러다가 뚜껑 고장날 것 같다.


한 2-3일 고민한 끝에 아주 훌륭한 편법을 찾았다. 냉장고를 살짝 기울이니 뚜껑이 열린다. 크하하하! (냉장고 반품할 뻔..)



배선은 간단하다. 냉장고에는 크게 2가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데, 110V AC 전원과 12V DC 전원이다. 당연히, 12V 전원을 배터리에 연결하면 끝. 유사시 (배터리가 방전되고 태양열 충전도 안되는 경우) 엔 자동차의 시거짹에 꽂아서 냉장고를 구동해도 된다. 따라서, 12V 연장 케이블도 한 개 준비했다.






3. 동작 테스트


정밀 테스트는 실전에서 생활을 해야지 정확하게 할 수 있지만, 대략 테스트를 해보니, 냉장고가 세게 돌아갈때 (즉, 컴프레서가 최대로 돌아갈 때) 약 70W 정도로 동작하고, 아이들링에서는 10W 언더로 돌아간다.


이건 날씨에 따라서도 다르고, 집어넣은 재료의 상태 (차가운 채로 넣었는지, 따뜻한 채로 넣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주 냉장고 문을 열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냉장고 사용 패턴에 따라서 크게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냉장고 문을 여닫는 생활 습관만 주의한다면, 애초의 계산대로 평균 20W 로 24시간 동작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일단 테스트 합격!


ARB 에서는 이렇게 생긴 냉장고 상태 모니터도 판매하고 있지만, 뭐 굳이 이정도까지는 필요없다. 사실 우리가 항시 모니터 해야하는 건 배터리 LCD 이다. 그걸 보면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패쓰!








4. 수납 공간


- 트렁크 안쪽 (냉장고 뒤쪽) 엔 잘 쓰지않는 물건을 배치하고,

- 그 위에 간단한 수납서랍을 사용해서 가끔 쓰는 물건들을 배치하고, (냉장고 윗쪽 틈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

- 자주 쓰는 물건들은 냉장고 오른쪽에 배치한다.






5. 기타 부엌 장비


일단, 부르스타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당연히 트렁크가 아닌, 외부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사용한다.


취사도구와 그릇은 집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쓴다.


이게 백패킹과 오토캠핑의 차이점이다. 백패킹을 하려면 직접 짊어지고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의 전쟁을 해야한다. 10g 이라도 더 가벼운 장비를 사기 위해서 몇십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오토캠핑은 차에 디립다 싣고 가면 되기 때문에, 앤간한 가정용품을 그대로 다 쓸 수가 있다.






다음 회에서는 USB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발전시설을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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