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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마 May 12. 2020

서른세 살 이직자의 솔직한 심정

사실은 만사 귀찮아요

속마음


안녕하세요.
나이 서른셋, 경력 7년 차 과장입니다.
이직은 하고 싶지만 이력서든 자기소개서든 별로 쓰고 싶지 않아요.
ㅇㅇㅇ 재직 중인 누구입니다, 라는 진부한 시작 외에 어떤 말로 글을 열어야 할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경력직은 자기소개서를 안 써도 된다던데 저는 자소서 없이 이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나마 글쓰기가 강점이니 이거라도 적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직은 하고 싶지만, 솔직히 일을 엄청 열심히 하고 싶다거나 대단한 열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지금 회사보다 일은 적고 돈은 많이 벌고 미래는 안정적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이 회사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붙여주신다 해도 사실 좀 걱정입니다.


그래도 일단 옮기고 싶어요. 붙여주시면 그때 가서 고민할게요.
지금까지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들은 적 없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으며 뭐 이러저러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궁금해요.

과연 어떤 사람이든 '붙여만 주세요! 잘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이직 준비를 하며 지금까지 했던 업무를 돌이켜 보면 언제나 잡일은 정말 많고 성과는 생각보다 작던데요.

나는 사실 물경력이 아닐까, 가보면 날고 기는 후배에게 무시당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저만 하는 걸까요?


아, 왜 옮기려 하냐고요?

대표의 변덕과 전문성 없는 윗사람의 우유부단함에 이젠 질려버렸거든요.

여긴 그런 문제는 없겠죠? 하지만 그렇다한들 분명 다른 새로운 문제가 있겠죠.

익숙하고 지긋지긋한 문제점이냐, 미지의 영역이냐, 이직은 결국 둘 중 후자를 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없는 회사란 없으니까요.


미래가 없는 회사에서 칼퇴하느니 발전 가능성 있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싶.. 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직, 하고 싶어요.




번역본


안녕하세요.

ㅇㅇ 재직 중인 하마입니다.

현재 ㅇㅇ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는 제가 입사하여 전담한 이후 3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ㅇㅇ을 꾸준히 운영하며 기획부터 컨택까지 도맡아 했으며 덕분에 거래처가 400개에서 1000개 이상 달성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ㅇㅇ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왔다 자부하며 ㅇㅇ사의 담당자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매출 증대의 노하우로 ㅇㅇ사의 발전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거래처에게 믿음을 주는 담당자가 되고자 합니다.


믿고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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