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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에서의 모습은 어떤가요?

맛을 잃은 소금이 되지 않기 위한 발버둥

by 정원혁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맘이 흐뭇할 때가 있다. 그곳에 있는 젊은 이들의 얼굴 빛에서 소망이 보일때다. 밖에서는 흉흉한 소식이 들려도, 여기 있는 잘 준비된, 그리고 그들의 자세에서 진정성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나까지 흥분된다. 세상의 소식은 딴 세계 같이 느껴지곤 한다. 그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기회를 가졌을 때는 떠나고 싶지 않기까지 하다.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맘이 불편할 때가 있다. 주차장에서 제 멋대로인 사람들을 대할 때 그렇다. 다른 사람을 밀치고 먼저 가는 사람을 만날 때 그렇다.

손을 들고 뜨겁게 찬양하던 사람들이 카톡으로 그 나머지 시간 끊임없이 뭔가를 주고 받고, 페북을 열어보고, 밴드를 열어보는 모습을 보면 가식적이라고 까지 느껴진다.


예배당 안에서의 신앙 뿐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의 삶이 바로 되어야 한다. 아니 후자가 좀 더 강조 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비정상적으로 전자만 강조되었다.

찬양과 기도만 뜨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 시간 내내 온전하게 예배에 집중하는 인성이 길러져야 한다. 주일에만 예수 추종자가 아니라, 나머지 모든 날에도 예수 추종자로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걸 강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저 교회 다녀요"

라고 접근하는 사람에게 아무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나 같은 학교 출신인데" 라는 사람과 동등하게 대한다. 나 역시도 "개독교" 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런 종맥(인맥, 학맥을 대신하는 종교맥?)의 관계에 들어서고 싶지 않아서다.


기독교인을 찾아 일을 같이 하겠다고 하는 교포 사업가에게 그러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냥 좋은 사람 찾아 일하고, 그 사람이 교인이면 감사하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교민에게 사기 당하는 것 조심하는 것처롬, 교인에게 사기 당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심지어는 믿는 자와만 결혼하는 것이 옳다는도 생각도 바뀐지 오래다.


교회 안에서의 삶만 바르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틀린" 삶이다. 좋아하는 찬송이 있다. 찬송 가사를 깊이 생각하다보면 말씀 묵상과 비슷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1.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있는 그 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2.

그 청아한 주의 음성 우는 새도 잠잠케 한다

내게 들리던 주의 음성이 늘 귀에 쟁쟁하다


3.

밤 깊도록 동산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괴론 세상에 할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


<후렴>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밤 깊도록 교회 안에

주와 함께, 좋은 교인들과 함께 있으면 맘이 편하다. 참 좋으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를

괴론 세상에 할일 많다고

그래서 그리 가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니, 세상에서 제대로, 제발 제대로 살 일이다.

엉터리 신학교 정리하고, 엉터리 교인, 엉터리 목사 그만 배출하고, 온다고 다 교인이라고 받아주고, 함부러 세례주고, 집사님 승진 시키지 말 일이다.

괴로운 삶의 현장에서 "많은 할 일" 하면서 명령 대로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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