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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혁 Jun 18. 2024

리더십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토스트마스터즈



리더십, 경영자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토스트마스터즈Toastmasters.

Area Director를 맡으라는 권유 - 몇 년 거절하다가 수락을 했다. 수락하고 보니 제일 힘든 시기가 된 셈이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가 임기.

Area 안에는 네 개의 클럽이 있다. 안타깝게도 내가 맡은 네 개 중 세 개 클럽이 존폐의 위기에 처한 클럽. 회사로 비유하면 세 개가 상장 폐지, 폐업의 위기에 처한 셈.  내가 속한 클럽도 같은 상황이었기에 Area Director 역할은 최소로만 하고 클럽 살리기에만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District93다. 이 곳의 최고 대장 세 명을 Trio라고 한다. 그 중 Club Growth Director직을 맡은 정태련님은 어마 무시하다. 결국 죽어가는 클럽 두 개를 살려냈다. 총 대장 박길희님은 부드러운 사람이다. 지난주에 부드럽게 push를 했다. 숫자를 보니, 나도 DISTINGUISHED area director 가 될 수 있겠다는 부드럽지만 매우 힘든 push였다. 

"DISTINGUISHED" 호칭 - 이건 말하자면 '탁월한 경영자상'을 받는 거다. 그러면서 방법을 제시해 준다. DISTINGUISHED area director 가 되겠다는 꿈은 아예 꾸지도 않았다. 클럽 살리는 것 만으로도 매우 벅찼다. 심폐 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른 건 눈에  안 들어 왔다. 모임마다 참석자 수가 적어서 역할 채우기도 벅찼다. 그런 상황에서 총 대장께서 이게 가능하다고 푸쉬하는 셈. 태련님과 Area 상위 조직 Division director 하영님 - 이렇게 셋이 같이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마감 까지는 6주가 남았다. 그런데 가능하다면 10일 후인 Conference에서 영예의 자리에 나도 수상 받게 하고 싶다는 의견까지 밝혔다. 시간이 불과 10일 밖에 없다. 후다다닥.... 미비한 것들을 해 내기로 했다. 10점 중 최소 5점을 얻어야 자격이 된다.  사실 SPTM은 이전에 수없이 DISTINGUISHED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수상을 여러차례 했던 클럽이다. 코로나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했다.

태련님은 GNTM과 PSTM에서 할 일을 하고, 나는 내 클럽에서 할 일을 했다. 하영님도 맡은 역할을 해 냈다. 

이미 얻은 점수: 마감 내 멤버십 갱신, 마감 내 임원 명단 제출. 4명의 신입 멤버 +2점. 3점이 더 필요했다.

클럽 회원 다섯 명에게 멤버 가입을 요청했다. 고맙게도 다섯 분 모두 기꺼이 참여해주셨다. 이걸로 최소 자격 획득과 함께 +1점. 

내가 가진 교육 완료와 멤버 시현님의 교육 완료를 제출했다. 이걸로 +2점. 

5점을 했다. 약속 시간 하루 남기고 완료. 

그 다음은 내가 맡은 Area가 DISTINGUISHED Area 가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교육 완료가 총 다섯개라서 그걸 듀얼 멤버쉽으로 등록된 GNTM에 나눴다. 레벨 3,4 를 그쪽에 등록해서 점수 획득, Division Director인 하영님이 또 멤버 가입과 함께 교육 완료 제출. 이런 식으로 마지막 순간에 속한 클럽 두 곳을 DISTINGUISHED 로 만들었다. 이 연쇄 작용으로 나는 DISTINGUISHED Area 상을 받게 되었고, 하영님은 DISTINGUISHED Division Director 상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한국이 속한 District 93은 전 세계 1%만 얻는 Smedley Distinguished District 영예를 안게 되었다. 최초로 한국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을 때의 문화 충격: "잘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닌 숫자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정성 vs 정량. 동양 vs. 서양. 

바로 그 문화가 Toastmasters에 그대로 존재한다. 이 조직의 필수 목표,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목표가 숫자로 제시된다. 클럽 임원, 그 위의 Area, Division, Distirct 임원들은 그 숫자를 위해 일한다. (그러나 숫자만을 위해 일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결국 전체 조직과 구성원을 건강하게 만들어낸다. 살아오며 보았던 많은 망해 가는 조직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그들은 목표 자체가 성장과 상관 없는 목표로 설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안식을 갖고 있는 요즘 삶에서 지난 며칠은 혹독하게 바쁜 이상한 기간이었다. 사흘간 부산에서 강의일정을 보냈다. 잘 자고 지냈는데 값자기 요 며칠 잠 부족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 목표를 달성한다고 또 바쁨이 더 해졌다. 모든 걸 다 마치고 금요일 부산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기차에서 계속 잤다. 집 도착해서는 발등의 불인 다른 문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극악하게 잠이 몰려와 또 그냥 뻗었다. 그럴 정도로 며칠은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음 날 6:30에 출발해서 멀리 50Km 를 달려 홍제동까지 왔다. Toastmasters의 1년 한번 뿐인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그것도 비싼 돈 내고. 

그러나,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모임이 토스트마스터즈다. 여기서 리더십 스킬도 배우게 된다.


되돌아 본다. 혹독하게 바빴던 시간에 달성한 놀라운 성과였다.

* 그게 명령이었다면 안 햇을거다, 부드러운 권유라서 하게 되었다.

* 나 혼자하라고 했으면 안 했을거다. 넘 바빴다. 같이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니까 나도 했다. 

* 하겠다는 사람과 팀으로 일한다는 것은 확실히 큰 힘이 된다. 

* 명확환 목표를 알려 준다는 것은 성취율을 높이게 된다. '열심히 해 보자'가 아니라 3점만 더 받으면 된다. "멤버 네 명 등록하면 된다. 교육 완료 제출  두 개면 된다."는 구체적 지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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