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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람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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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ie Chin Feb 08. 2018

인사란 무엇일까?

에너지로서의 이해

인사(人事)란…

사람(人)과 일(事)이라는 두 한자로 이루어져있다. 


인사(人事) [명사]

1) 사람의 일. 또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

2) 관리나 직원의 임용, 해임, 평가 따위와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

3)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사전에 몇가지 의미로 분류되지만, 핵심은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다. 회사의 '인사' 또한 장소와 대상이 회사와 조직이라는 것뿐이지,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동일하다.


보통 사람들은 ‘인사팀’이라고 하면 ‘사람’을 관리하는 부서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반쪽일 뿐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일’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채용, 교육, 평가, 보상 등 회사의 인사 기능들은 결국 사람들이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혹은 잘 한 일에 대해 이루어지는 조치다. 사실 회사는 회사일과 관련 없는 것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과 ‘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은 일의 주체로서 사람이 없으면 일 자체가 있을 수 없고, 또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살 수 없다. 단순히 먹는 것 자체도 일이다. 그래서 인사란 인간의 생존과 삶에 대한 전체를 다루는 것이며, 인사관리를 하려면 사람과 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은 자신의 감성과 이성에 영향을 받으며, 각자의 개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잡한 존재이며 또 하나의 우주다.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철학자, 종교인 그리고 심리학자들이 인간을 연구해왔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만큼 인간은 알기 어려운 존재다.


사람은 모두 다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또 변한다. ‘저 사람 원래 안 그랬는데…’ 라고 말하기도 하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란 말이 그냥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감성과 이성 뿐만 아니라 무의식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인간 심리,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사정, 주위환경, 분위기, 주변 사람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일 또한 ‘생존방법’, ‘자아실현’, ‘소명’, ‘희생’, ‘자유’, ‘저주’, ‘책임’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의미를 갖고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도 어려운 개념이긴 하다. 그러나 회사는 ‘일’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모였기 때문에 ‘회사사람이 하는 일’로 조금 더 이해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더불어서 일을 자연과학적으로 증명이된 해석에 따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의 일을 자연과학적인 개념으로 정리해보았다.


일은 ‘에너지’ 다. 수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일과 에너지에 대해 연구하였고, 가설과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일은 에너지이고, 이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로 변화하며, 만일 닫힌 계(closed system)라면 에너지의 총량은 보존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서 '닫힌 계'라는 것이 좀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데 우리는 쉽게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 회사원 한명이 일하는 것을 하나의 닫힌 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너무나도 대략적이고 간소화한 개념이어서 다소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 에너지라는 큰 틀에서 사람의 일을 쉽게 이해하는 차원이라고 너그럽게 봐주면 좋겠다.


회사원 한명의 에너지의 흐름을 '인사순환구조' 라고 정해보았다.




회사원이 일을 하게 되면 가치(Value : 돈, 브랜드, 영향력)가 만들어진다. 그것을 우리는 성과라고도 한다. 그 성과는 다시 일한 사람에게 보상(임금, 칭찬, 포상)으로 주어지게 된다. 그 보상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열량, 열정, 사기)로 변환되고, 그 에너지는 또 다시 새로운 일을 하는데 쓰이게 된다. 이처럼 일과 에너지는 사람을 중심으로 순환하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사팀은 사람 자체를 관리한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인사순환구조(에너지 흐름)를 관리하는 부서이다. 그러므로 인사담당자는 '에너지 관리자'가 된다.


이런 회사원 한명한명이 모여 ‘조직’이 된다. 조직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것으로 마찬가지로 인간의 특성을 갖고 있고 하나의 큰 유기체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직도 인사순환구조를 갖는다. 조직의 인사순환구조는 경쟁사, 정부, 제휴사(주주, 광고주), 고객(소비자, 시청독자)등 다양한 환경에 둘러쌓여 있다. 주위환경을 고려하면 닫힌 계가 아닌 열린 계로서 에너지가 들어오거나 빠져나간다. 조직의 에너지 증가, 감소에 의해 성장과 쇠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인사담당자는 직원을 기계적으로 뽑고, 평가하고, 월급을 주는 것에서 벗어나, 직원 한명, 한명에게서 일어나는 에너지를 소중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사관리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인사순환구조를 통해 외부로부터 우리 조직 안으로 에너지를 더 끌어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끌어온 외부 에너지는 일과 성과, 보상, 에너지와 같은 내부에너지로 순환시키면서 조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에너지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항상 고민하고, 예의주시해야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사담당자는 ‘에너지 관리자’임을 잊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으로 회사 내에 에너지가 많아지도록 자신의 에너지를 쏟고 다시 조직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에너지의 관리 주체이자 순환 주체이다. 이것이 인사담당자가 사용자이자 근로자인 이유이며, 소명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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