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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ie Chin Nov 01. 2022

24. 리더 안의 이중성

양자 리더


세상에는 수많은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행복과 불행, 선과 악,...


사회에는 부자와 빈자, 진보와 보수, 구세대와 신세대,

회사에는 이익과 손실, 사용자와 근로자, 평가자와 피평가자,

인간은 여성과 남성, 이성과 감성, 내향과 외향,

밤새도록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중성 중에 리더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이중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리더 본인이 갖추어야 할 이중성, ‘권한’과 ‘책임’입니다.

리더에게는 권한도 주어지고 책임도 주어지게 됩니다.


권한과 책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중성이며 상보적 관계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리더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무기이자 짐이 됩니다.

책임 없는 권한은 날강도와 같고 권한이 없는 책임은 의미 없는 희생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엔 권한은 챙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리더가 보입니다.

이런 리더는 우리 모두를 허탈하게 만듭니다.

역할에 따라 주어진 권한은 분명히 갚아야 하는 대출과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권한이 남용되지 않도록 아주 알뜰하게 잘 써야 합니다.


역할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의 수준에 맞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합니다.

간혹 지나친 나머지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지려고 해도 안 되며, 반대로 아예 안 지려고 해도 안 됩니다.

역할에 맞는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지고 사퇴'란 말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해 놓고 도망가는 겁니다.

여기서의 책임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것입니다.

되돌려 놓을 수 없을 땐 책임을 논할 자격도 없이 박탈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리더는 힘들고 무거운 자리입니다.

반드시 권한과 책임이라는 엄청난 무게의 이중성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이 있어야 하며 모든 환경과 여건이 맞아야 합니다.


이러한 리더가 되는 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리더가 되는 것은 희생도 행운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냥 운명입니다. 우주적 선택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어떻게든 리더는 맡은 일과 조직이 잘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자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도 양자역학의 이중성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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