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려요
짧은 글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며칠, 몇 달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다 들어가 있지만
딱 맞는 마지막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매일 메모장에 들어가
지웠다 썼다를 반복합니다.
사랑도 그래요.
이별은 이미 나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그것을 아름답게 배웅해 줄 방법을 모르겠어요.
시간이 잠깐 멈췄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에 성숙하기엔
전 아직 너무 어리고 약하단 말이에요.
혹시,
완성되지 않은 것이 더 완벽한 건 아닐까요?
아니면 이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불현듯
이 걱정을 잠재워줄 완벽한 표현이
나에게 다가오길 오늘 밤도 바보처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