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26일차
딸, 엄마는 자러 갔다. 엄마가 예민해. 잠도 못자고 고생이 많지. 힘들게 우리 딸을 갖고 낳아서 그럴 거라고 아빠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어. 생명 하나를 세상에 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님을 깨닫는단다. 그 생명을 어떻게 잉태하고 출산했는지 사람들은 쉬이 잊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많이 배우고 있어. 사람들은 서로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상처를 주고 받고, 너무 서로를 알고 싶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것들을 쏟아내곤 해. 힘들고 지난했던 과거를 이해한다면 많은 말을 굳이 나눌 것도 없을 거야. 어쩌다 세상에서 만나 웃고 행복할 시간도 충분치 않은데 시기하고 미워하게 되는 걸까. 그게 가까운 가족 사이라면 더욱 이해하고 지내야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 슬프지.
우리 딸이 고맙게도 건강하게 이렇게 세상에 나와서 밥 달라고 울고 기저귀 갈아달라고 우는 게 엄마가 열심히 식단 관리하고 좋은 거 잘 먹고 요가도 꾸준히 해서라는 거 알지? 정말 감사한 일이야. 우리 딸, 엄마한테 잘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