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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니아부지 Aug 21. 2023

엄마의 배려

아빠 91일차



내일이면 도쿄라니.


육아휴직 중에 3달이 딸만 보다가 흘러가면 아쉬울 것 같다며 엄마가 제안을 줬다. 한사코 사양하다가 그래, 오랜만에 혼자 여행하고 아빠로서 정체성도 되새기며 리프레쉬하는 시간으로 보내보려고 한다. 엄마는 이모가 와서 함께하는 걸로.


혼자 짊어져야 하는 일들이 많아질텐데 너그러이 타인의 권리를 챙겨주는 것이 무척이나 사려 깊지? 나는 이런 생각을, 제의를 할 수 있었을까. 미안하고 고맙다.


이기적 성향을 디폴트로 가진 사람들 속에서 호의를 베푸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고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엔 내 잇속을 챙기는 게 앞선다. 그렇다고 나만 알고 내 것만 잘 챙기려고 하면 따돌림 당하기 쉽다. 적정선을 타는 게 보통일은 아니지.


먼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널리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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