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반드시 보호가 필요한 나이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말 혹시 들어 보셨어요? 저도 몇 해 전 방송을 준비하다 알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가출 청소년으로 표현해서는 절대 안 될, 그런 아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집을 떠나온 혹은 탈출한 아이 중 상당수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달라지지 않았구나 싶어서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가정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겉으로는 다가서기 겁날 정도로 거칠어 보였지만, 실상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PD가 당시 만난 길거리 아이들의 모습이 그래 보였습니다. 벌써 5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송을 준비하는 당시 ‘아, 다른 것 말고 용어부터 바꿔야겠구나. 그래야 너무 깊숙하게 박혀버려서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를 편견까지도 떨쳐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출은 스스로 벗어났다는 의미잖아요. 하지만 학대, 방임, 가정 폭력, 빈곤, 갈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집으로부터 도망친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문제가 있는 아이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아이로, 우리가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 본인을 위해서입니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낙인은 자신을 문제아로 느끼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가정 밖 청소년’은 비록 상황은 어렵지만 나 자신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바로 앞에 닥친 한 끼를 해결해야 했던, 당장 오늘 잘 곳이 없었던 그때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힘들어 보이는 누군가에게 힘을 내라는 용기의 말조차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어른들이 이제는 뒤에서 조용히 돕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와 아주 많이 대놓고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어른들에게 주어진 임무일 테니까요. 그러니 오늘 눈이 딱 마주친 어떤 아이를, 아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꼬옥 안아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