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07화

[화] 미리보기를 하실 건가요?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2021년 1월의 일이니까 벌써 5년이 다 되어 가는 일입니다. 저는 이걸 이제야 알았거든요. 세상엔 참 알아두면 좋은데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1773년 초, 모차르트가 17살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94초 길이의 짧은 피아노곡 ‘알레그로 D장조’를 모차르트 사후 230년이 지난 2021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초연했더라고요.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했더니 이런 모습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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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5년이나 지난 기사 내용을 보고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무려 모차르트의 미발표곡을 처음으로 연주한 기분은 어떤 걸까요? 말하자면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그런 기분이겠지요? 무척 설레는 일이겠지만, 무척 두렵기도 한 일이었을 거예요. 길이 없었는데, 나로 인해 앞으로 누군가가 걸어갈 길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조성진의 초연 이후 5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잖아요. 이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연주했을지 참 궁금합니다. 이들은 조성진의 연주를 듣고 연습을 시작했을까요, 아니면 그냥 악보만 보고 연주했을까요? 여러분은 이런 경우 어떤 선택을 하는 편이세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연차가 낮았을 때는 다른 작가들이 만든 방송의 ‘미리보기’를 많이 했습니다. 방법을 모르니까 참고할 수밖에요. 그런데 연차가 쌓이고 난 후에는 ‘미리보기’를 되도록 피했습니다. 왜냐고요? 보고 나면 ‘미리보기’ 한 것과 어떻게든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할 테니까요. 피하려다 오히려 중요한 방향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올곧이 내 생각을 담고 싶어졌으니까요.


그래서 ‘미리보기’는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맞고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겠지만,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한쪽의 결과는 절대 영영 알 수 없겠지만, 그러니 인생은 고행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한 거겠지요. 조성진의 세계 초연으로 시작한 오프닝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 저도 몰랐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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