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어쩌다 남겨둔 미지의 세계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아빠의 외할머니인 외증조할머니와 같은 방을 썼습니다. 할머니는 새해가 되면 꼭 화투로 점을 보셨어요. 어렴풋한 기억이라 확실치 않은데, 1월부터 12월까지 4장씩 12줄을 세워놓고 하나씩 뒤집으면서 한 해 점을 보셨던 것 같아요. 그냥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 딱 붙어서 봤던 것 같은데, 마지막 본 게 12살 무렵이어서 잘 기억나질 않습니다. 제가 13살이던 6학년 때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가셨거든요. 할머니의 영정 사진이 제 손에 있다 보니, 헤어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할머니 사진을 보면서 가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런 월요일 아침부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제가 처음 화투를 알게 된 일화를 쓰다 보니, 추억이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었네요. 아무튼 그래서 외증조할머니 덕에 어린 시절부터 보긴 봤는데 그게 끝이었습니다. 서울로 온 뒤에는 별로 마주할 일이 없었거든요. 대학교 때 한 번 동기들에게 놀림을 당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글을 쓴다는 아이가 그것도 모르냐고요. 문학작품에도 수없이 등장하고, 일상에서도 많이 등장하잖아요. 음, 지금 기억나는 건 광 팔기?
저에게 화투란, 4장씩 12묶음이라는 것, 그리고 12묶음이 각각 어떤 패로 구성되어 있는지, 제가 알고 있는 건 이것뿐입니다. 패의 명칭도 모릅니다. 방송 일을 시작하고 선 이제는 좀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 이제는 좀 알아볼까, 하다가도 어쩌다 보니 또 그냥 지나가곤 했지요. 그래서 저에게 화투는 어쩌다 남겨둔 미지의 세계입니다.
아, 미지의 세계가 또 하나 생각났습니다. 찜질방이요. 일부러 안 간 건 아니에요. 그냥 또 어쩌다 보니 못 갔다고 할까요. 가끔 찜질방에서 뜨끈뜨끈하게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코로나19가 영~ 그 기회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아직도 저는 어지간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거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찜질방을 언젠가 갈 수 있는 미지의 세계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갑자기 왜 미지의 세계 타령이냐고요? 여러분에게도 아직 남겨둔 미지의 세계가 있으신지 궁금했거든요.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은 지겹다면, 저처럼 아직 발 들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보세요.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낯설어지거든요.
자, 또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