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05화

[금] 인간적인(?) 숫자 ‘5’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는데 어느 과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3’은 삼각형의 완벽한 숫자고, ‘4’는 4차원으로도 쓰이고 ‘6’은 육각형이 있다고요. 자신의 생각엔 숫자 ‘5’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숫자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반박하고 싶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숫자 ‘5’를 보면 안정감을 느끼거든요. 근데 이건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없잖아요. 그렇게 숫자 ‘5’를 찾기 위한 저의 여정은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손가락이었습니다. 맞아요, 발가락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각이 다섯 가지라서 오감이라고 하잖아요.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순간 반짝이는 별을 발견했습니다. 비슷한 것 중에 불가사리도 있지요? 그리고 무궁화도 꽃잎이 다섯 개더라고요. 그래서 숫자 ‘5’는 자연적인, 혹은 생명을 품고 있는 숫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어떤가요? 공감하시나요?


숫자 ‘5’를 그냥 단순하게 모든 손가락을 다 꼽을 수 있어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펼쳐놓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숫자의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어서 놀라웠습니다. 지극히 문과적 성향의 사람인지라 숫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숫자가 재밌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무얼 하든 다섯 번은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삼세번도 쉽지 않은데, 괜한 욕심일까요?^^


오랜만에 스쾃하면서 바를 정(正)자를 써봅니다. 갑자기 또 흐뭇해집니다. 이렇게 숫자를 셀 때도 숫자 ‘5’가 기본 단위였으니까요. 오늘은 어쩐지 하루 종일 이렇게 숫자 ‘5’를 찾아다닐 것만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일주일 중 5일에 걸쳐 글을 올리는 이유도, 그래야 뭔가 꽉 찬 것 같고, 모두가 출근하는 평일 중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채웠다는 성취감도 들기 때문이거든요. 숫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기분도 들고요.


갑작스레 던진 엉뚱한 질문이 재밌었는지 챗GPT가 숫자로 철학 수필을 써보면 어떠냐고 제안하네요. 이제 제법 저만의 막내 작가처럼 보입니다. 저를 닮아서인지 논리적이기보다 사색적일 때가 많거든요.

가끔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이번 주도 이렇게 오프닝 다섯 편을 무사히 채웠습니다. 그러니 뿌듯한 마음으로 주말을 즐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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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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