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인간이 수습해야 할 인간의 일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까마귀가 지능이 좋다는 건 다들 아시지요? 조류 중에서도 최상위급으로, 인간으로 치면 대략 7살 아이 수준의 사고력을 가진대요. 단순한 본능·반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 도구 사용, 사회적 기억, 학습 능력, 계획 능력 등을 갖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스웨덴 사람들이 이런 까마귀의 특성을 이용해 독특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더라고요. 글쎄 까마귀가 담배꽁초를 가져오면 간식을 지급한대요. ‘까마귀가 똑똑한 줄은 알았지만, 이런 게 가능하다고?’ 신기해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좀 잘 못 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건 애초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의 문제잖아요. 그들이 버리지 않으면 이런 시스템 자체를 만들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요.
만약 까마귀한테 임무를 부여한다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이미 자신의 임무를 하고 있으니까요. 인간이 까마귀에게 무언가 임무를 부여할 권한 같은 걸 갖고 있지도 않으니까요.
까마귀에 관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비둘기로 이어졌습니다. 역 앞에서 종종 비둘기와 실랑이를 하거든요. 안 그래도 좁은 인도 옆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있어서 먹을 게 없는 비둘기들이 쓰레기봉투를 풀어헤치고는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볼 때면 무섭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든 것도 인간이겠지요. 자연 속에 살고 있는 비둘기를 도시로 불러들인 것도 인간일 거니까요.
코로나19 때의 일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격리되어 있던 그 시기에 지구는 잠시 숨통이 트였을까요?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버린 탓에 해결하기 쉽진 않겠지만, 그럴수록 근본적인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의 문제는 사실 누구든 쉽게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니까요. 더불어 인간은 특별한 존재도 아니며 지구의 주인도 아니니까요.
같은 인간에게든, 동물에든, 식물에든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무엇이 우릴 자꾸 이렇게 변하게 만드는 걸까요? 갑갑한 마음에 그만,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무거웠지요? 자연에 미루지 말고,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인간이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