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다시 찾아온 '블루 아워' 혹은 '개와 늑대의 시간'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해가 뜨기 전에 찍은 진안 주천생태공원 사진을 보았습니다. 새벽 특유의 푸른 느낌이 가득했지요. 그래서 이 시간을 ‘블루 아워(blue hour)’라 부르는구나 싶었습니다. 낮도 아닌 밤도 아닌 그 사이에 끼어버린 시간. 매력적인 시간이면서 동시에 참 위험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계이기 때문일 거고, 무척 짧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인지 ‘블루 아워’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별칭도 있대요. 상대방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또는 좋은 결과가 있을지 나쁜 결과가 있을지 알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때라는 거지요. ‘블루 아워’의 의미를 찾다 보니 어쩐지 지금의 저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뚜벅뚜벅 걸어 학교를 찾아가 입학 상담을 하고 왔습니다. (요즘은 자꾸 오프닝이 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본격적으로 AI에 대해 배워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참이거든요. 비교적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디지털 대학을 선택했지요. 편입생이 될 것인지 신입생이 될 것인지, 그게 고민이었는데 아무래도 새내기가 되어야 할 듯합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2년은 부족할 것 같거든요^^; 2026년에 처음 신설되는 과정인데 벌써부터 무척 인기가 많다고 해요.
근데 막상 시작하려니 겁부터 납니다^^; 따라가지도 못할 걸 시작하는 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평생을 무언가 저지르면서 살았기에 저질러 놓으면 또 열심히 하겠지만, 자꾸 망설이는 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겠지요? 그사이 겪었던 수많은 경험이 뭔가 닥쳐올 빡셈(?)의 시간을 예견해서겠지요?
그러니 무언가 갈아 끼울 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수히 존재하는 자아 중 다른 자아를 꺼내보려 합니다. 다시 새내기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자아요. 그 자아가 “그냥 너는 잠시 눈 감고 있어. 내가 대신 좀 살아볼게.”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명 제 안에 그런 자아가 있을 테니, 저는 철없이 열정적인 자아에게 잠시 제 삶을 맡겨두고 그냥 지켜보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자아가 있으시지요? 쿨쿨 잠자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대신 흔들어 깨워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