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방송작가와 출연자로 만나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배우 남경읍 선생님도 그분들 중 한 분인데, 최근 연극을 시작한다고 카톡을 보내셨지요.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날짜에 맞춰 예매해 두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어쩌다 보니 선생님의 이번 작품 첫공이었지요.
여러분은 공연 관람하기 전에 미리 찾아보고 가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냥 가시는 편인가요? 저는 때에 따라 다른데 이번엔 그냥 갔습니다. 제목만 보고요. 제목이 <노인의 꿈>이어서 혹시 또 펑펑 울지 몰라 공연을 보다가 소리 내지 않고 물건을 꺼내기 편한 가방을 챙기고, 휴대용 휴지도 챙겼습니다.
각자의 꿈과 인생이 부딪히고 어우러지고 다시 피어나는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연극 <노인의 꿈>
알고 보니, 인생 웹툰으로 손꼽히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더라고요. 예상하셨겠지만, 네~ 아주 펑펑 울다 나왔습니다. 그만 울려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서 입술까지 아플 정도로요.
언제부턴가 악당에, 범죄에 죄다 강한 것들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대다수인데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작품이라서 너무나도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존경받는 배우 선생님이 떠나는 길에 남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건 착한 사람’이라는 말도 떠올랐지요.
공연을 끝나고 선생님을 기다리던 중 로비에서 노신사분들을 보았습니다. 펑펑 울고 난 참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만날 수 없는 몇몇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방송 준비하던 순간도, 이후에 따로 만났던 순간들도요. 그래서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동생이 울지 말라며 손을 꽉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도 눈물과의 2차전을 벌였겠지요.
기다림 끝에 선생님을 뵈었고, 만나도 인사만 할 뿐 사진은 잘 찍지 않는데, 오랜만에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작품 활동해 주시라고, 곁에 남아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