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스웨터가 따뜻한 이유

150화 [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헐렁한 스웨터를 입고 외출했습니다. 무척 추운 날씬데 괜찮을까 걱정이 됐지만, 롱패딩을 믿기로 했지요. 집안에선 별 느낌 없었는데 막상 밖을 나가니 스웨터가 헐렁한 탓에 피부와 스웨터 사이의 간격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신기하게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역시 패딩의 힘은 강하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유가 꼭 그것만은 아니더라고요.


공기가 열전달을 방해하는 아주 훌륭한 단열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스웨터를 만드는 털실(울)은 표면이 거칠고 곱슬곱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실과 실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미세한 공기주머니를 만들어내는데, 이 미세한 공기주머니가 몸에서 나온 따뜻한 공기를 붙잡아 ‘따뜻한 공기층’을 만든대요. 그 덕에 스웨터 안쪽의 따뜻한 공기와 바깥의 찬 공기가 바로 섞이지 않도록 막아줄 수 있는 거지요.

또 스웨터의 주재료인 양모(울)나 아크릴 같은 소재는 금속에 비해 열전도율이 매우 낮대요. 즉, 몸의 온기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아주 느려서 입었을 때 포근함을 느끼게 되는 거래요. 신기하지요?^^;


역시 제가 입었던 조합이 훌륭했던 거였어요.

스웨터는 바람이 불지 않는 실내에서는 천하무적이지만,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구멍 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들어와 효과가 떨어진대요. 그래서 스웨터 위에 바람막이나 코트를 겹쳐 입으면, 스웨터가 잡아 둔 공기층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 보온 효과가 커지는 거죠.


구멍이 숭숭 뚫렸다고 스웨터를 하마터면 얕볼 뻔했지요?

그런데 사람에게도 이런 비슷한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물건을 잘 두고 다니거나 덤벙거리면 어딘가 좀 허술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모습이 온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혹시 스스로가 조금 덤벙거렸다고 해서 자책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기억해 주세요. 스웨터의 구멍이 온기를 가두는 비결이듯, 여러분의 그 사소한 빈틈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가가고 싶은 포근함이 될 수 있다는걸요. 자, 그 기분 좋은 온기 품고 기운차게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볼까요?


스웨터.png (그림 _ Google Gemini)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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