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수]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최근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를 스케치한 느낌으로 바꿔보았습니다.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글도 보게 되었지요. 첫 줄이 “오, 고마운 실패여!”였어요. 실패가 고맙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무서운 말이더라고요. 작은 실패도 없이 탄탄대로만 걷던 삶이, 단 한 번의 커다란 흔들림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상상됐거든요.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실패를 쌓으며 살아갑니다. 그 순간에는 내 삶을 갉아먹는 오점 같지만, 사실 그 실패들은 차곡차곡 쌓여 우리가 진짜 낭떠러지를 만났을 때 우리를 붙잡아주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줄 겁니다.
약국에서 근무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덜컹거리는 순간이 있지만 제법 익숙해진 일도 있습니다. 근무한 첫날부터 수첩에 메모했지요. 날짜와 요일을 쓰고 그날 처음 배운 일들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약사님께 되풀이해서 묻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어떤 날은 속상한 마음을 수첩 귀퉁이에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하고 들리는 대로 받아적어 놓은 말이 이제야 이해되는 것도 있습니다.
두 달간의 수많은 실패가 모여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을 겁니다. 그 옛날 총명하고 빠릿빠릿하던 2, 30대 시절처럼 한 번 듣고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40대 후반이 되어 변해버린 나를 마주하고 오랜만에 아주 강렬하게 자괴감도 느껴볼 수 있어서 감사하렵니다. 그 덕에 저는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책상에 떡하니 붙여둔 글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글로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드려 보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