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화 [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인데 정말이지 하기 싫어서, 온몸이 배배 꼬이는 순간.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즐겁게 글 쓰고, 생각을 나누고, 독자와 서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자며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2025년 6월 17일, 그날의 설렘이 아직도 선명한데 말이지요.
그런데 시간은 참 얄궂습니다. 모든 걸 익숙하게, 때로는 무겁게 만드니까요. 매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설레며 거실 책장 앞을 서성이고, 도서관과 서점을 누비던 열정적인 저였는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조금 버겁고 힘에 부칩니다. 내일은 또 어떤 오프닝을 써야 할지, 고민이 숙제처럼 다가오거든요.
근데 문득 이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맞아요, 방송 원고를 쓸 때 제 모습이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글쓰기도 결국 이렇게 될 수 있구나, 싶어 조금 씁쓸해졌습니다. A4 한 페이지 미만의 분량이니까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매주 5회 연재라는 약속이 너무 거창했던 걸까요? 근데 이 약속을 어기기 시작하면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서 그것만큼은 어기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권태로운 순간을 어떻게 넘기시나요? 분명 조금만 버티면 이 파도도 지나갈 텐데 말이지요.
예전부터 해오던 아주 간단한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더 거대하고 어려운 일’을 슬그머니 옆에 두는 거예요. 예전부터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있을 때, 리스트를 쭉 적어두고 금방 끝낼 수 있는 일부터 해치우곤 했거든요. 그때 느끼는 작은 ‘성취감’이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으니까요. 너무 당연한 방법이라 당황하셨나요?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답니다. ‘이 어렵고 거대한 소설도 써야 하는데, 오프닝 정도야 즐겁게 할 수 있지!’ 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덕분에 오늘은 기분 좋게 오프닝을 마무리하고, 새 소설의 첫 글자까지 떼었습니다.
혹시 오늘 아침, 시작하기 싫어 미뤄둔 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더 큰 일을 옆에 두고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