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반전 매력

156화 [수]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와~!!!!!”


무언가 놀라운 걸 마주했을 때 망설임 없이 나오는 제 리액션입니다. 말만 그렇게요?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동그래지고, 때로는 미친 듯이 물개박수도 칩니다. 그래서 가끔은 스태프들이 리액션 맛집 작가라고 반기기도 했지요. 이제야 생각해 보니 제가 MBTI의 유형이 F라서 그랬던 겁니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감정형 F와 사고형 T는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요?


T(사고형)의 언어 : 논리와 효율, 때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명확한 해결책을 찾는다.
F(감정형)의 언어 : 관계와 조화, 상황과 감정을 살피며 따뜻한 리액션을 건넨다.


그런데 이 표를 정리하다 보니,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저는 물론 공감을 잘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주고 싶어 머리가 아플 때도 많거든요.


우리는 흔히 MBTI를 말할 때 T와 F를 반대편에 세워두곤 합니다. T는 차가운 이성, F는 뜨거운 감정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여러분, 가끔은 그 반대의 풍경이 보일 때가 있지 않나요?

차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으면 T는 무심하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보험은 불렀어?”

그런데 그 말 속엔 사실 ‘너를 빨리 이 곤란함에서 꺼내주고 싶다’라는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도 시급한 진심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그들만의 서툰 사랑 고백인 셈이죠.


반대로 내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는 F의 다정한 리액션 뒤에는,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수만 가지 단어를 고르고 배치하는 아주 정교하고 치열한 '마음의 질서'가 존재할 겁니다. 그 따뜻한 공감은 사실 고도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지적인 배려인 거죠.


이렇게 보니 결국 우리는 모두 사랑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마음의 논리를 세우는 거였네요.


여러분의 오늘 아침은 냉정한 T의 해결책이 필요했나요, 아니면 다정한 F의 맞장구가 필요했나요? 어떤 쪽이든 좋습니다. 그 안에 담긴 진심만은 꼭 닿기를 바랄게요.


개와 남자아이.png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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