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목]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몇 해 전 일입니다. 응급실에 수액을 맞고 누워있는데, 경고음이 깜빡였습니다.
“환자분 숨 쉬세요.”
제가 깜빡 정신 줄을 놓아 숨을 안 쉬었나 봐요. 누워있는 내내 몇 번이나 이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종종 이 말이 생각날 때면 깊은숨을 들이쉽니다. 스스로에게 지금 살아있다고 알려주는 것처럼요.
우리는 보통 얕게 호흡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받거나 집중할 때 자연스럽게 숨이 짧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고요? 몸속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결국 근육과 장기에 부담을 주게 되겠지요.
숨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너무 당연해서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니까요. 그러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멎을 것 같은 순간이 오면 그제야 우리가 얼마나 숨에 의지해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가끔은 일부러 숨을 깊이 들이마셔 보세요. 폐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고, 다시 천천히 가라앉는 그 짧은 순간에 마음도 조금은 느려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복잡했던 생각들이 잠시 자리를 비켜주는 느낌이랄까요.
숨을 깊이 쉬고 나면 몸 어딘가에 잔잔한 여유가 생깁니다. 급하게 몰아치던 생각들이 한 박자 늦춰지고, 굳어 있던 어깨에도 조금 힘이 빠집니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일을 해내야 하지만, 사실 그 모든 일의 시작은 숨 한 번 제대로 쉬는 것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깊은숨을 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그저 나를 조금 아껴주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깊은숨을 쉬어 보세요. 절대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버거운 순간도 어느새 휘리릭 지나가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