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물은 물, 차는 차(茶)

161화 [수]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자, 전직 건강 프로그램 작가로 제가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지금부터 솔직해져 보자고요.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무엇을 마셨나요? 날씨가 추워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출근하셨을까요? 아니면 밤새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한다고 차(茶)를 선택하셨을까요?


약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순간은 “물은 물이고 차는 차(茶)”라는 말을 들었을 때예요. 수분 섭취를 위해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차(茶)라면 무작정 좋다고만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차는 차일뿐 물이 아니어서 한두 잔 정도는 괜찮지만, 물 대신 계속 마시는 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뇨 작용 때문인데요. 수분을 채우려고 마신 차가 도리어 몸속 수분 배출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결명자차입니다. 한때 온 국민의 물이었잖아요. 눈에도 좋고 물도 대신할 수 있다고요.


옥수수수염차도 마찬가지예요. 부기를 빼준다고 해서 물 대신 마신 분들 많으실 텐데, 부기 빼려다 수분까지 다 빼버릴 수도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더운 여름날, 목이 말라 물 대신 옥수수수염차를 집어 들었던 과거의 저를 오늘은 조금 원망해 봅니다. 내 몸은 사막인데 배수펌프를 돌린 셈이니까요^^;

참, 여기서 하나 짚고 갈게요. 옥수수 알갱이로 끓인 옥수수차는 물처럼 마셔도 괜찮다고 해요.


그리고 또 많이들 물 대용으로 마시는 차가 둥굴레차잖아요.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면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어서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요,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둥굴레차를 물 대신 마시는 건 피하는 게 좋다고 해요.


“내가 좋아하는 거 하지 말고 몸이 좋아하는 걸 하셔야 합니다!”


약사님이 귀에 딱지 앉도록 반복하는 말인데요. 물 마시기 힘들다고 자꾸 이것저것 섞어 마시면 안 마시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는 거, 꼭 기억해 주시고요. 생수 특유의 비린 맛이 힘들다면 레몬 한 조각이나 민트 같은 허브 잎을 살짝 띄워보세요. 이뇨 작용 없이 물의 흡수를 돕는 꽤 착한 방법이래요.


뜨거운 물.png


출근길, 여러분의 텀블러에는 지금 무엇이 담겨 있나요? 오늘 하루는 차가 아닌 진짜 물 한 잔으로 몸속 가뭄부터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은 물이고, 차는 차(茶)니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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